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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때리다 허리 삐끗"…바른생활맨 곽동연 '괴이'한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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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에서 갓 출소한 '곽용주' 역을 맡은 곽동연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 악함이 제재받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고, 그간 맡은 악역 중 가장 악한 인물"이라며 "그의 악행에 특별한 이유나 타당한 사연이 없고, 동정이나 합리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 [사진 티빙]

'괴이'에서 갓 출소한 '곽용주' 역을 맡은 곽동연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 악함이 제재받지 않았을 때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인물이고, 그간 맡은 악역 중 가장 악한 인물"이라며 "그의 악행에 특별한 이유나 타당한 사연이 없고, 동정이나 합리화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 [사진 티빙]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서사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긋는 배우가 있다.

'괴이' 곽용주 역 곽동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괴이’에서 가장 폭력적인 인물 곽용주로 등장하는 배우 곽동연(25)이다. 지난 4일 온라인으로 만난 그는 “곽용주는 절대악에 가까운 인물이고, 악인에게 그럴싸한 이야기를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며 “악행에 특별한 이유나 타당한 사연이 없다고 느껴져서, 캐릭터에 대한 동정이나 합리화를 배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혼란 속 더 뚜렷한 폭력성…"'절대악' 캐릭터, 쫀쫀함 유지하려"

귀불을 본 마을 사람들이 환각으로 각자의 지옥을 보며 서로를 해치는 장면을 내려다보며, 곽용주는 신난 표정을 짓고 옥상에서 뛰어내려가 사람들 틈에 섞인다. 그는 환각이 없는 맨정신에도 거침없이 사람들을 치고 찌르고 찬다. [사진 티빙]

귀불을 본 마을 사람들이 환각으로 각자의 지옥을 보며 서로를 해치는 장면을 내려다보며, 곽용주는 신난 표정을 짓고 옥상에서 뛰어내려가 사람들 틈에 섞인다. 그는 환각이 없는 맨정신에도 거침없이 사람들을 치고 찌르고 찬다. [사진 티빙]

‘괴이’는 진양군에 등장한 귀불(귀신이 씌인 불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각자 마음속의 지옥을 환각으로 보게 되고, 서로를 해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곽용주는 이전에 저지른 범죄로 감옥살이를 마친 뒤 막 출소한 인물로, 마을 사람 전체가 패닉에 빠져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을 옥상에서 내려다보며 신나는 표정을 짓고 뛰어 내려가는 캐릭터다. 귀불을 보지 않은 맨정신으로도 사람을 해치는 인물인 곽용주는 혼란한 틈을 타 힘으로 사람들을 제압하고 지휘한다.

고고학자 구교환, 문양해독가 신현빈도 귀불과 이후 환상에 눌려 캐릭터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끝난 ‘괴이’에서, 곽용주는 귀불이 만들어내는 공포에 짓눌리지 않는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뿜어낸다. 곽동연은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참으며 살다 아수라장이 벌어지니 ‘내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겠네’ 하고 폭력성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며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악함이 극중 상황을 만나며 폭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 ‘빈센조’에서도 악역을 맡았지만 “곽용주가 악함으로는 1등”이라며 “사람들에게 미치는 서스펜스를 생각하고 연기했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극의 쫀쫀함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본캐'는 바른생활 곽동연 "용주, 당연히 미움받을 예상했다"

곽동연 등 전체를 뒤덮은 문신은 판박이 스티커를 만들어 붙였다. 곽동연은 "움직이면 스티커가 들고 일어나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찍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티빙]

곽동연 등 전체를 뒤덮은 문신은 판박이 스티커를 만들어 붙였다. 곽동연은 "움직이면 스티커가 들고 일어나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찍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티빙]

곽동연은 등 전체에 문신을 하고, 불쑥불쑥 사람들을 때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직전 작품에서 맞고만 다니던 걸 다 해소할 정도로” 사람을 때리고 물건을 던지는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 오른쪽 허리를 삐끗해 고생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오토바이를 무서워하지만 촬영 때문에 면허도 따고 실제 운전도 했다.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 번화가는 가지도 않는다는 곽동연 ‘본캐’와 차이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그는 “자극을 위해 전시되는 행동이나 언어가 걱정돼서, 곽용주의 흥분이 내가 속한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며 “미움받을 건 당연히 예상했지만, 제가 귀여운 편이라 금방 사그라들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동연은 “귀불에 있던 악귀가 빠져나와서 용주에 빙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면서도 “악인의 처참한 최후로 용주의 엔딩에 만족하고, 용주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은 데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tvN '빈센조'에서 돈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장한서 회장, SBS '그해 우리는'에서 최우식을 도발하는 '누아 작가' 등 크고 작은 악역을 맡아 온 곽동연은 "이번에 너무 악독한 역을 해서 당분간 착한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도 "결핍이나 결함이 있는 캐릭터가 매력있기 때문에, 다시 악열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SBS]

지난해 tvN '빈센조'에서 돈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장한서 회장, SBS '그해 우리는'에서 최우식을 도발하는 '누아 작가' 등 크고 작은 악역을 맡아 온 곽동연은 "이번에 너무 악독한 역을 해서 당분간 착한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도 "결핍이나 결함이 있는 캐릭터가 매력있기 때문에, 다시 악열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SBS]

1997년생으로 아직 25살이지만, 2012년에 데뷔해 11년 차 배우인 곽동연은 '괴이'에 대한 여러 평가에 대해 "모든 작품이 모두에게 다 사랑받을 수 없다는 건 깨달은 지 오래됐고, 혹평 역시 애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그 혹평 중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 작품에서 고쳐서 보여드리겠다"고 말하는 단단함을 갖췄다. "너무 악독한 역을 해서 당분간 착한 역할을 맡고 싶다"면서도 "결핍이나 결함이 있는 캐릭터가 매력 있다"며 악역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그는 "오래 연기하고 싶다"며 "복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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