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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센서 달린 로봇이 택배 옮긴다…'물류 로봇' 바람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CJ대한통운이 로봇과 인공지능(AI) 자동화 설비를 추가로 도입해 택배 허브터미널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온라인 쇼핑 증가로 택배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물류에 로봇시스템을 결합하는 곳이 늘어날 전망이다.

5일 CJ대한통운은 최근 물류 중심 기지인 곤지암 허브터미널에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소규모 이형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자율주행 운송로봇(AMR) 3대와 AMR 전용 롤테이너(적재함) 15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이 최근 허브터미널에 도입한 AMR이 롤테이너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최근 허브터미널에 도입한 AMR이 롤테이너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 CJ대한통운]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달린 자율운송로봇 

AMR은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가 달려 수집한 정보로 주변을 탐색하고, 설정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운송 로봇이다. 허브터미널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같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야 하는 작업들이 발생한다. AMR은 이러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고, 크기가 다른 택배가 쌓여있는 롤테이너를 지정된 장소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작업자들이 총 20km가 넘는 거리만큼 롤테이너를 밀고 가야 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동일한 업무를 대신 할 수 있게 됐다.

대전 허브터미널에서는 잘못된 목적지로 분류된 택배 상자를 검수할 수 있는 오분류 관리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오분류 관리 시스템은 스캐너로 택배 상자 위에 붙여진 송장을 인식하며, 송장 내용과 택배 시스템 정보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서울 마포구로 가야 할 택배 상자가 종로구로 가는 간선 트럭으로 분류되면 경고음과 함께 문구로 표시된다. CJ대한통운은 이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재 0.1% 정도인 오분류율을 0.01% 미만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류와 로봇을 결합시키는 트렌드는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기업 아마존은 지난달 공급망과 물류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물류 배송 속도를 높이고 창고에서 일하는 근로자 안전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에 투자금을 먼저 집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물류 로봇 개발 

지난해 6월 세계적인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도 물류와 로봇 결합을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보유하게 됐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24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고,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지분 인수에 공동 참여했다.

사람 대신 최대 23㎏의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사람 대신 최대 23㎏의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그러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물류 등 관련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과 로봇팔, 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부품 제조부터 스마트 물류 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와 제품군 확장도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이 지난 3월 대구에 준공한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의 초대형 물류센터에는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첨단 설비와 친환경·스마트 물류시스템이 구축될 계획이다. 3200여억원을 투자될 시스템은 설비 테스트를 거쳐 내년 9월 정식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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