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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㉚ 가상인간도 ‘가족’ 앞세운 안전·환경의 대명사

중앙일보

입력

볼보 C40는 가상 가족 ‘호곤해일’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오른쪽부터 쌍둥이 형제 호·곤, 누나 해일.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C40는 가상 가족 ‘호곤해일’과 협업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오른쪽부터 쌍둥이 형제 호·곤, 누나 해일.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안전·가족·환경-. 스웨덴 볼보(Volvo) 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 단어다. 오랜 기간 슬로건으로 사용했던 ‘볼보 포 라이프(Volvo for Life)’는 안전과 관련한 볼보의 속마음을 넌지시 보여주는 문구다. ‘살고 싶으면 볼보를 타라’는 의미로 읽힌다.

첫 3점식 안전벨트 개발

볼보를 상징하는 전통의 안전장치는 3점식 안전벨트다. 2점식 안전벨트는 비행기 조종사를 위해 제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독일에서 발명됐다. 이후 자동차에도 장착됐다. 반면 3점식 안전벨트는 1959년 볼보가 처음 개발했다. 2점식은 상체를 고정하지 못해 머리와 허리가 크게 다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3점식은 상체와 허리를 고정해 큰 부상을 방지했다.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스웨덴 볼보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 [사진 볼보자동차]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한 스웨덴 볼보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 [사진 볼보자동차]

놀라운 것은 볼보가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통사고에 따른 인류의 사망과 부상을 막기 위해 3점식 안전벨트를 다른 완성차 업체가 설치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볼보는 이타적 안전에도 처음 눈을 뜬 곳이다.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

그래서 보행자 에어백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차량에 장착했다. 보행자와 충돌하면 후드(엔진 덮개)가 살짝 올라간 뒤 에어백이 터지면서 앞 유리창을 덮어 보행자를 보호한다.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도 처음 선보였다.

볼보는 세계 최초로 보행자 에어백 시스템을 차량에 장착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는 세계 최초로 보행자 에어백 시스템을 차량에 장착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가 안전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그래서 각종 광고물에 가족을 등장시키고 있다. 최근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로 불리는 가상 인간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볼보는 순수전기차(BEV)로 개발한 첫 번째 모델 ‘C40 리차지’를 국내 출시하면서 단순한 연예인 스타일의 가상 인간이 아닌 ‘가상 가족’을 내세웠다.

가상 가족 ‘호곤해일’ 협업 마케팅

싸이더스 스튜디오 X가 만든 ‘호곤해일’과 협업을 통해서다. 쌍둥이 형제 ‘호’와 ‘곤’, 누나 ‘해일’로 가족이 이뤄졌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볼보는 ‘도로 위 안전을 넘어, 지구의 안전’이라는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호곤해일’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4일 시승한 C40는 볼보가 순수전기차(BEV)로 처음 개발한 쿠페형 SUV다. 강병철 기자

4일 시승한 C40는 볼보가 순수전기차(BEV)로 처음 개발한 쿠페형 SUV다. 강병철 기자

환경도 볼보를 상징하는 주요 단어다. 볼보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영국 재규어와 함께 유럽 3대 럭셔리 양산차 브랜드로 꼽혔다. 그러나 스웨덴 정부의 급진적 환경 정책에 따라 내연기관의 출력·배기량 제한과 같은 규제의 벽에 부딪히게 됐다. 여기에 독일 BMW와 아우디의 비약적 성장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위상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약이 된 스웨덴 환경 규제

그러나 독으로만 생각했던 환경 규제는 결국 약이 됐다. 전기차 시대가 조기 개막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시대의 주요 흐름이 되면서 볼보가 추구한 친환경 행보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볼보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7년 세계 자동차 업계 주요 브랜드로는 처음 내연기관 퇴출을 선언했다. 이를 2021년식 모델부터 실제 적용했다. 현재 신차로 팔리는 볼보 승용차 중 내연기관만으로 달리는 차종은 단 한 개도 없다.

내연기관 퇴출 선언

C40와 XC40 리차지는 BEV이다. 충전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S90·XC90·XC60 리차지 등이 있고, 나머지 모델도 내연기관이 있으나 특정 속도에서는 배터리 동력으로 달리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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