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완판, 공관 논란…"소소하게 다닌다"는 김건희의 고민

중앙일보

입력 2022.05.05 05:00

업데이트 2022.05.05 17:1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까지 언론 인터뷰 형식과 시기를 검토했다. 후보 시절 대국민 사과를 한 논쟁적 예비 영부인으로서 “터무니없는 공격으로 인한 오해를 적어도 취임 전에 한 번은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그에게 여러 경로로 전달됐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김 여사 측 인사가 4일 밝혔다. (김건희 여사 측 제공)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김 여사 측 인사가 4일 밝혔다. (김건희 여사 측 제공)뉴스1

하지만 김 여사는 고민 끝에 ‘튀지 않는’ 쪽을 택했다. 한 측근은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검토는 했지만, 당선인 부인이나 영부인이 남편 없이 단독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전례가 없다. 김 여사 역시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선거 기간 만나지 못했던 지인과 종교계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는 선에서 취임 전 행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심 또 조심…논란 가중

지난해 12월 26일 첫 대국민 기자회견 때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김 여사는 여전히 공개 행보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눈치다. 지난 4일 개인 인스타 계정을 공개로 전환하고 활동 재개 의사를 내비쳤지만 새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환경 보호를 표방한 텀블러 상장 날짜에 주술적 의미가 있다", "사치스럽게 반려견·반려묘를 여럿 키운다" 같은 비방에 시달렸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취임 후 머물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해 “둘러보게 나가달라”고 요청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에 김 여사 측이 하루 뒤 “법적 대응”(청와대이전TF)을 거론하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대응한 일도 있었다. 김 여사는 이와 관련해 주변에 “분리불안이 있는 유기견 ‘나래’를 어쩔 수 없이 데리고 갔다. 폐가 될까 봐 일부러 직원이 공관 밖에서 데리고 있도록 했다”며 “조율된 방문에서 누구를 내보냈다는 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잇따른 논란에 김 여사가 대부분의 만남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측근은 “김 여사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언론 노출에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원래 알고 지낸 사람들을 자택에서 만나거나, 후보 시절 면담 요청을 했던 종교계 인사들을 조용히 만나는 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패션 아이콘…“尹과 호흡”

하지만 행보가 조심스러울수록 새 퍼스트레이디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여사가 3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인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그가 입은 치마, 들고 있는 가방으로 추정되는 제품에 ‘완판(품절)’ 소동이 빚어졌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김건희 슬리퍼’, ‘김건희 청바지’, ‘김건희 치마’, ‘김건희 스카프’가 자동완성 검색어로 뜨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구인사에서 “남편 대신”을 자임한 걸 두고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공식적 참모인 영부인 역할의 신호탄”(전직 의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 때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장소들을 재방문 중인 윤 당선인의 ‘약속 정치’에 김 여사가 조용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윤 당선인의 뜻이 김 여사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독자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했다가 겪을 부작용을 윤 당선인이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취임 전까지 다른 곳을 몇 군데 더 방문할 것”이라면서도 “공식활동은 아니다. 지금처럼 소소하게 다닐 계획”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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