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U '러 원유 중단' 6차 제재안 제안…러, 기시다 日 총리 입국 금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러시아 6차 제재안을 제안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우리는 6개월 내에 러시아 원유 공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러시아 정유 제품 공급은 올해 말까지 점차 중단할 것이다. 모든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완전한 수입 금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재가 최종 승인되면 지난달 8일 석탄 수입 금지에 이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을 겨냥한 EU의 두번째 제재가 된다.

이번 제안이 발효되기 위해선 27개 회원국 전체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겐 좀 더 긴 기간을 뒀다. 두 나라는 2023년 말까지 기존 계약 하에서 러시아 원유 수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EU 회원국이지만 정부가 러시아에 우호적이고,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약 70%로 높다.

6차 제재안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다른 주요 2개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3개 대형 러시아 국영 방송사의 EU 내 방송 금지와 고위 러시아군 장교, 러시아정교회의 수장을 제재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종교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독교·천주교에 이은 기독교 3대 분파인 동방정교회의 가장 큰 교파인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 지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일본의 행동이 우호적인 관계를 해쳤다"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리·언론인·교수 등 일본인 63명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부과했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앞장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딸의 자산을 동결했고 러시아에 대한 신규 직접투자도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는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하고, 이 지역을 전면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를 입국 금지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어 지난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서방 정상에 대해서도 같은 제재를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