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피아 뿌리 뽑겠다”/검찰 조직폭력배 50명 수배

중앙일보

입력 1990.10.27 00:00

업데이트 2018.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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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업가등 신분위장 각계 연줄/고교 폭력서클 돈 대주고 동원
검찰이 조직폭력배 50명을 공개 수배한 것은 이들 폭력배들에게 수사기관의 범죄척결의지를 알림과 동시에 국민들의 신고를 유도,이들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검찰은 보복 등을 겁낸 피해자들의 소극적 진술때문에 경찰 등에서 정식 사건화 되지않은 각종 사건의 피해자들로부터 최근 이들 조직폭력배들의 방법 사실을 확실하게 밝혀낸뒤 이중 중요수배자 15명에 대해서는 사진까지 함께 공개한 것이다.
검찰은 국내 폭력조직들이 대부분 나이트클럽ㆍ빠찐꼬 등을 장악해 엄청난 자금력을 확보,마피아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세력이 비대해 졌다는 분석에 따라 이번 기회에 폭력조직 자체를 분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배자 50명중 중요수배자 15명의 대부분은 건설업자ㆍ나이트클럽 사장ㆍ지배인 등으로 자신들의 신분을 위장하며 각종 사건에 직접 나서지 않고 배후에서 부하들을 지휘해온 것이 특징.
또 이들 조직폭력배들은 유흥업소 등 이권을 차지할 때나 세력다툼이 있을 때는 칼ㆍ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고 사람을 납치ㆍ폭행하는 일도 서슴지않는 잔인한 면모를 갖고 있음이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와함께 이들 10대 폭력조직은 조직원 확보를 위해 조직의 연고지 소재 고등학교 등의 폭력서클을 신병훈련소로 이용해온 사실도 밝혀져 충격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폭력조직 두목들은 고교 폭력서클 구성원들에게 고향선배 자격으로 장학금ㆍ야유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대준뒤 상대방 조직과의 싸움 등 많은 조직원들이 필요할 때 이들을 동원하며 이런 싸움에서 두각을 나타낸 고교생들은 졸업후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자리를 줘 행동대장으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폭력조직이 돈과 완력을 함께 갖게됨에 따라 이들의 비호세력도 각계각층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검찰 내사결과 파악됐다.
수배된 목포파 두목 강대우씨는 현역 야당의원 Y모씨에 의해 한때 유력인사들에게 사업가로 소개되었고 Y의원은 강씨가 재혼할때 주례겸 청첩인 역할까지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Y의원은 강씨가 정상적 사업가 행세를 하는데 힘이 되어주었고 이에 Y의원의 지역구행사 등을 도와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주류도매상 정전식씨 살해사건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있는 배차장파 두목 신진규씨는 서울 강남의 모호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연예계 프러덕션을 하는 최모씨의 도움으로 조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사업관계로 최씨와 알력관계에 있다가 신씨의 부하들에게 피살된 점을 중시,신씨를 검거하는대로 최씨의 관련여부도 조사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에 구속된 김성광씨는 올 8월 홀리데이호텔을 인수한 영화배우 신영균씨의 아들인 명보극장 대표 신언식씨(32)가 이 호텔 빠찐꼬를 경영중이던 자신을 내쫓으려 하자 1백여명의 폭력배를 동원,두시간동안 호텔을 점거하고 신씨를 납치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이상언기자>
□공개수배자 명단
●인 적 사 항:강대우(43ㆍ목포파 두목) 천호동 나이트클럽경영
주요 혐의사실:89.2 서울천호동 무비댄스 스탠드바에서 주인을
협박,경영권 강탈(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목포
●인 적 사 항:오상묵(39ㆍ양은파 부두목ㆍ무직)
주요 혐의사실:81.2 범죄단체 조직죄로 징역 7년 확정된 후
순천교도소 복역중 탈주(전과9범)
활 동 지 역:순천 광양 진주
●인 적 사 항:김항락(43ㆍ일명 향락ㆍ전북폭력배 총두목)
주요 혐의사실:86.4부터 88년말까지 서해안 키조개 보호수면
구역에서 어민들을 협박,수억원 갈취(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이리
●인 적 사 항:신진규(37ㆍ일명 규섭ㆍ무직ㆍ배차장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9.6 서울 서초동 진원유통 사무실에서 반대파
정전식을 칼ㆍ도끼 등으로 난자 살해(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이리
●인 적 사 항:이강환(47ㆍ상업ㆍ부산 칠성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9년 칠성파조직 부산시내의 유흥업소 주도권장악
(전과 13범)
활 동 지 역:부산
●인 적 사 항:천달남(46ㆍ부산 칠성사이다 경영ㆍ부산 영도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9년 영도파조직 부산일대의 빠찐꼬 주도권 장악
(전과6범)
활 동 지 역:부산
●인 적 사 항:형 감(42ㆍ일명 철우ㆍ무직ㆍ군산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8.7 서울 도화동 가든호텔 등에 억대의 비밀
도박장 개설(전과 10범)
활 동 지 역:서울 군산
●인 적 사 항:주오택(35ㆍ건축업ㆍ전주 월드컵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2년 월드컵파 조직 전주일대의 유흥업소 주도권
장악(전과9범)
활 동 지 역:전주 광주
●인 적 사 항:문병현(35ㆍ일명 계남ㆍ하남시 아리조나카바레경영
동아파 두목)
주요 혐의사실:88년 범죄단체 동아파조직 수차례에 걸쳐 청부
폭력(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광주
●인 적 사 항:오재홍(37ㆍ별명 맘보ㆍ서울천호동 나이트클럽경영
ㆍ서방파 부두목)
주요 혐의사실:90.2 광주에서 두목김태촌의 범법사실을 수사기
관에 진정한 부하 장하성을 납치ㆍ폭행(전과7범)
활 동 지 역:서울 광주
●인 적 사 항:조OO(29ㆍ전 세종호텔 나이트클럽부사장ㆍOB파
행동대장)
주요 혐의사실:85.7 서울 서초동 일식집 남강 앞에서 서방파
이석권을 칼ㆍ도끼 등으로 난자,중상을 입힘(전과
3범)
활 동 지 역:서울 광주
●인 적 사 항:이양재(35ㆍ일명 행진ㆍ서울 힐사이드나이트클럽
운영ㆍ서방파 행동대장)
주요 혐의사실:86.7 서울 이태원동 세븐클럽에서 맥주병등으로
반대파 집단폭행(전과7범)
활 동 지 역:서울 광주
●인 적 사 항:강창호(29ㆍ무직ㆍ양은파 서울지부책)
주요 혐의사실:88.9 서울 행당동 전주식당에서 OB파 두목
이동재를 생선회칼로 난자,중상 입힘(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광주 순천
●인 적 사 항:최종구(57ㆍ무직ㆍ동원목장파 밀매책)
주요 혐의사실:89.8 부산에서 히로뽕 102㎏(시가1천억원)
밀매(전과5범)
활 동 지 역:서울 부산
●인 적 사 항:방찬욱(69ㆍ무직ㆍ유한농장파 제조총책)
주요 혐의사실:89.11 전북 무주ㆍ경기 양주 등지에서 히로뽕
80㎏(시가 8백억원) 제조
활 동 지 역:서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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