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中 랴오닝 항모 편대, 서태평양서 타격 훈련…美 겨냥 도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서태평양에서 20여 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산둥성 칭다오항으로 복귀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최초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서태평양에서 20여 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산둥성 칭다오항으로 복귀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편대가 서태평양 해역에서 실전 전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은 훈련이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따라 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된 훈련”이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일 일본 나가사키현 단죠군도 서쪽 350km 지점에서 남쪽으로 전진하는 8척의 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서쪽 약 250km, 제주도 남쪽 약 170km 공해상 인근이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은 1일 오후 중국 항모전단 군함 8척이 일본 미야코 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합동참모본부)은 1일 오후 중국 항모전단 군함 8척이 일본 미야코 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쳐]

일본 방위성 발표에 따르면 항모 전단에는 랴오닝 항공모함을 비롯해 난창함(유도탄 구축함), 시닝함(052D형 미사일 구축함), 정저우함(052C형 미사일 구축함), 샹탄함(054A형 미사일 호위함), 우루무치함, 청두함, 후룬후함(종합보급함) 등 총 8척이 포함됐다.

이들은 1일 오후 6시 전대 구성을 완료한 뒤 이날 밤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 있는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빠져 나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랴오닝 항모전단이 태평양 훈련을 나간 건 지난해 12월 말 이후 두번째다.

2020년 1월 산둥성에서 취역한 1만3000톤급 유도탄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은 한ㆍ중ㆍ일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바이두 캡쳐]

2020년 1월 산둥성에서 취역한 1만3000톤급 유도탄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은 한ㆍ중ㆍ일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최대 규모다. [바이두 캡쳐]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은 길이 303m, 5만5000톤급으로 함재기 J-15 등 24대의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또 2020년 1월 산둥성에서 취역한 1만3000톤급 유도탄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은 한ㆍ중ㆍ일이 보유한 구축함 중 최대 규모다. 전장 180m, 300명 이상 승조원이 탑승하며 112기에 달하는 수직발사장치와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중국 군은 연례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의 밀착에 따른 중국의 무력 시위로 보고 있다. 지난달 6일 미국이 대만에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판매를 승인한 데 이어 같은달 15일 미 상원의원단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났다. 당시 중국은 “레드라인을 밟은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에종(揭仲) 대만중화전략전망협회 연구원은 싱가포르 매체인 연합조보(聯合早報)와 인터뷰에서 “난창함이 편대에 추가되면서 중국이 진정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항모 타격이 가능한 창젠(長劍)-10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YJ-21’을 장착해 서태평양 심해로 들어갈 경우 대만 해군의 후방지원군은 물론 대만 내륙과 미 해군 항공모함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편대가 서태평양 해역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웨이보 캡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랴오닝(遼寧) 항공모함 편대가 서태평양 해역에서 실제 전투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웨이보 캡쳐]

중국 군사전문가 송중핑(宋忠平)도 “항공모함은 향후 대만과 군사적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라며 “항모전단에서 미사일 구축함과 호위함, 종합보급함이 합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해군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함이 필리핀 해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미ㆍ중 항공모함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중국의 서태평양 훈련에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항모전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정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