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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에도 봄바람이...탑텐 1위, 자라·H&M 완연한 회복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불매 운동 여파 등으로 실적 뒷걸음질을 쳤던 SPA(제조·유통·판매 일괄형) 패션 브랜드들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라와 한국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의 협업 제품을 사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 자라]

지난해 12월 자라와 한국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의 협업 제품을 사기 위한 긴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 자라]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의 한국 법인 자라리테테일코리아는 2021 회계연도(2021년 2월1일~2022년 1월31일) 기준 3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67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라의 온라인 사업법인인 아이티엑스코리아는 매출 1411억원으로, 두 법인의 합산 매출은 4828억원이다. 전년 대비 8.9%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글로벌 SPA브랜드 1위인 유니클로와의 격차를 크게 좁힌 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유니클로는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 1일~2019년 8월 1일)에 1조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다음 해 매출이 60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을 운영하는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도 지난해 29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전년 대비 12.3%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25.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6.0% 증가한 67억원이다.

탑텐·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의 매출이 5850억원을 기록, SPA 브랜드 1위로 올라섰다. 전년 대비 36% 신장한 규모다. 탑텐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이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는 3340억원, 2020년에는 4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랜드가 전개하는 스파오도 2년 연속 32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SPA 패션 브랜드의 실적 회복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보복소비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살아난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실외 마스크 의무화 폐지 등 일상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오프라인 판매 업장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SPA 브랜드의 매출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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