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취임하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임시 관저로 사용하기로 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외교부 장관 공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남산 서울타워 전망대에 설치된 디지털 망원경을 통해서다. 타워의 높이는 236.7m지만 남산의 해발 고도를 합치면 479.7m 높이에서 매봉산 자락에 있는 외교부 공관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타워에서 공관까지의 직선거리는 2.2km다.
남산 서울타워에는 총 5대의 디지털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2000원을 내면 3분간 이용할 수 있다. 망원경의 36배 줌 기능을 사용하면 10.1인치 모니터에 외교부 장관 공관이 가득 차 보인다. 3일 오전 타워에 올라 망원경을 통해 공관의 모습을 바라봤다. 회색 건물 두 동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앞쪽은 단층, 뒤쪽은 2층 건물로 보였다. 몇 대의 차량이 공관을 드나들었지만, 사람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지난 1967년 해병대 통신대대였던 부지에 지어졌다. 대지 면적 1만4710㎡(약 4450평), 건물 면적이 1434㎡(약 434평)로 축구장 두 개를 합친 크기다. 장관 공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은 취임 후 약 한 달간은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 임시 집무실로 출·퇴근하며 업무를 시작하고 6월 중순경 집무실 및 관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