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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는 왜 물류에 뛰어드나…카카오엔터프라이즈 'Kakao i LaaS'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2.05.03 18:43

업데이트 2022.05.04 11:52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김원태 LaaS 사업부문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김원태 LaaS 사업부문장.

카카오가 자신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로 114조원 물류 시장(2020년 기준)에 뛰어든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LaaS ON 2022 컨퍼런스를 열고 AI로 연결되는 물류 생태계 플랫폼 ‘카카오 i 라스(Kakao i LaaS, Logistics as a Service)’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LaaS가 뭐야?

LaaS는 말 그대로 서비스로서 물류다. 카카오 i 라스는 여행객과 숙박업체를 연결하는 에어비앤비처럼 물류플랫폼을 통해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형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AI에 기반해 화물업체와 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주문·창고 관리까지 누구나 쉽게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류 생태계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왜 중요해?

카카오 i 라스는 카카오가 2년간 준비한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 카드다. 일부 대기업이나 가능했던 온·오프라인 통합 스마트 물류를 전통 물류기업에 B2B(기업간 거래) 솔루션으로 제공해 물류 생태계에 카카오 i 라스를 표준으로 확산시키겠단 그림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화주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고 물류사는 더 많은 물류를 처리할 수 있어 모든 생태계 참여자가 이익을 보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 i 라스의 비전”이라고 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카카오표 물류, 뭐가 다를까

● 쿠팡이나 컬리처럼 대형 물류창고를 짓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다. 물류 역량을 가진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같은 물류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물류 시장 진입을 노리는 hy(옛 한국야쿠르트), 중앙M&P 같은 기업에 표준화된 물류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해 주는 형태. 카카오 i 라스 생태계 참여자들을 연결하고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매개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 ‘직접 뛰어들기보다 연결한다’는 점에선 네이버의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와 비슷하다. 차이점은 네이버가 49만개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중개 연결하는 데 반해, 카카오는 디지털 전환을 노리는 물류기업을 타깃한다.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화주와 물류사를 매칭하는 물류 플랫폼이란 점에선 삼성 SDS의 통합 물류 플랫폼 첼로(Cello)와 유사하다.

●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0년간 축적된 클라우드 역량, AI 원천기술, 검색기술을 활용한 지식 그래프(2022년 여름 중 탑재) 등을 카카오 i 라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지식그래프는 관련 있는 데이터를 연결해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임현 라스 L사업 전략팀장은 “카카오 i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갖고 있기에 보다 깊이 있는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카카오는 왜 물류를 하나

● 물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강화를 노리는 카카오에 딱 맞는 퍼즐이다. 금융(카카오뱅크), 결제(카카오페이), 라이브커머스 등에 물류 네트워크가 추가된다. 백상엽 대표는 “물류는 이커머스의 핵심 서비스로, 아마존과 쿠팡 사례처럼 물류혁신이 커머스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 지난해 골목상권 진출로 비판받은 카카오 그룹은 상생을 강조한다. 이날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카카오 i 라스가 ‘참여와 공유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백상엽 대표는 “플랫폼이 승자 독식처럼 욕심을 내면 중장기적으로 잘되긴 어렵다”며 “국가 5대 동맥중 하나인 물류가 우릴 통해 동반성장하고 상생하길 원한다”고 했다.

● 클라우드 기반 물류 솔루션은 카카오의 해외 진출 카드로도 유망하다. 김원태 라스 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커머스와 연결되고, 다국어 번역기술을 포함시키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에서도 불편함 없이 카카오 i 라스를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직구, 역직구 플랫폼을 비롯해 글로벌 물류로 확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물류 혁신의 미래는?

이날 행사에선 hy, 중앙일보M&P, BYN 블랙야크, 제이비엘로지스틱스(JBL), 메쉬코리아 등이 참가해 ‘함께 만드는 물류 혁신의 미래’를 논했다. 김병근 hy 상무는 “1만 1000명에 이르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에 IT솔루션을 결합시켜 고객 밀착형 물류 채널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광표 중앙일보 M&P 대표는 “서울과 지역의 신문 배송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라스트 마일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심 거점을 복합 물류공간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 ON 2022에서 개최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 왼쪽부터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김병근 hy 상무, 이순섭 JBL 대표이사,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홍광표 중앙M&P 대표이사,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강준석 BYN 블랙야크 부사장, 한현수 한국 SCM학회 학회장.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aaS ON 2022에서 개최한 라운드 테이블 토론. 왼쪽부터 민정웅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김병근 hy 상무, 이순섭 JBL 대표이사,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홍광표 중앙M&P 대표이사,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강준석 BYN 블랙야크 부사장, 한현수 한국 SCM학회 학회장.

앞으로는

●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마일 뿐 아니라 물류창고에서 시작되는 퍼스트·미들마일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 스마트 물류센터(웨어하우스) 구축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물류센터 인력 동선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와 자연어 기반 검색 등 다양한 기술이 향후 적용될 예정”이라고 했다.

● 카카오 공동체와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지금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통해 택배, 퀵서비스 등 소비자 생활물류에 진출해 있다. 김원태 부문장은 “당장 확정된 사업은 없지만, 카카오 커머스의 셀러나 카카오모빌리티의 퀵 서비스 등도 서비스 연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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