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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청년 작가가 선물한 그림…文 공식 초상화로 靑 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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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국무위원들과 문 대통령의 초상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 걸릴 문재인 대통령의 초상화가 3일 공개됐다. 40대 청년 화가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작품이 공식 초상화가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초상화를 보며 국무위원들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중앙 무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형주라는 청년 작가가 어려운 시기에 임기 마지막까지 수고가 많으시다고, 말하자면 자기가 응원하는 마음으로 성의껏 그려서 보낸다고 이런 선물을 나한테 보내왔다”며 초상화에 담긴 스토리를 국무위원들에게 직접 전했다.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와 초상화를 그린 청년화가 김형주씨의 편지.[사진 청와대]

3일 청와대 본관 세종전실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상화와 초상화를 그린 청년화가 김형주씨의 편지.[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다른 정부 때 어떻게 했는지 일일이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공식 초상화는 보통 그 시기에 초상화가로서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 가운데 선정해 작품을 의뢰한다”며 “그런 절차나 초상화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작가가 선물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초상화 (결정) 시기가 와서 그렇다면 새삼 새롭게 할 것 없이 이 초상화가 어떤가하고 두루 의견을 들어보니까 청와대 내부에서는 다들 작품이 좋다고 평가가됐고, 또 전문가들도 그런 의견이어서 굳이 옛날 방식 없이 선물 받아둔 초상화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통상 대통령 공식 초상화는 사진을 보고 먼저 작업한 후 직접 만나 보정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 과정도 생략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초상화를 그린 이 청년 작가를 아쉽게도 문 대통령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고, 약간의 보정작업도 직접 보지는 못한 상태에서 진행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3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대통령 초상화 공개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대통령 초상화 공개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남 창원 출신인 김 작가는 초상화와 함께 보낸 손편지에서 “이 그림은 대통령께서 당선되셨을 때 언론에서 자주 사용되었던 사진을 보고 그렸다”며 “인물화는 독학으로 공부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때의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에 정성스럽게 붓을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해주심에 늘 감사하다. 항상 건강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초상화를 본 한 국무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이제 역사의 세계로 들어가셨다”고 말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물로 보내왔지만 그림 값은 지불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조금 아끼기는 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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