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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짤짤이' 진상파악 지시에…강성 당원들 공격 퍼부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냐, 짤짤이냐.’
여·야가 검수완박 법안 처리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로 격돌한 3일 더불어민주당 한켠에선 성희롱 진실공방이 달아올랐다. 지난 28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의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최강욱 의원과 카메라가 꺼진 김남국 의원이 “얼굴을 보여 달라”“얼굴이 못생겨서요”라는 등의 문답을 주고받다 나온 “○○이 하느라 그러는 거 아니냐”는 최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해석 공방이다.

이 회의에 접속한 여성 보좌진을 포함한 복수 배석자들이 최 의원 발언에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최 의원은 “특정 놀이를 의미하는 짤짤이라고 말한 게 성적 표현으로 와전된 것”이란 해명을 내놓았다. 3일 공방은 장외로 번졌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 의원 발언은)여성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짤짤이’라는 남학생들의 돈따먹기 놀이를 지칭한 것을, 여성 배석자들이 ‘성적 행위’를 뜻하는 단어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자들끼리 하는 농담이다. 잘못 들은 거 같다. 해프닝이다”고 주장했다. 대선 때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공개지지했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전날 “공개된 공적 업무 회의에서 ○○○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는 대한민국 남성을 나는 이때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이날은 “한국 사회는 논란만으로 사람을 죽인다. 사실 확인은 무시된다”며 최 의원을 두둔했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상반된 판단을 보였다. 전날 페이스북에서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해? 억지로 구개음화하지 말라”면서 “문법에도 안 맞고 (발언이 나온) 맥락에도 안 맞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회장 이동윤)도 전날 배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뒤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사실관계 확인 요구한 박지현에 당원들 "사퇴해라"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성평등 추진 기구 강화를 위한 국제토론회'에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3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열린 '성평등 추진 기구 강화를 위한 국제토론회'에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극성 지지층의 화살은 전날 진상 파악과 징계 검토를 지시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했다. 이날 당원 게시판은 “내부총질하는 박지현을 사퇴시켜주십시오”, “짤짤이를 성희롱으로 프레임을 씌웠다”, “박지현의 공포정치가 시작됐다” 등의 거센 반발로 도배됐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박지현씨, 짤짤이쇼 폐지 요구해라”라는 글을 올려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 “페미니스트들이 민주당을 가스라이팅하는데 성공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강성 지지자들은 “어쩌다 이런 철딱서니를 세웠냐”는 옹호 댓글을 남겼다.

이 같은 확전 양상에 당시 회의에 배석한 민주당 관계자는 “마땅히 사실관계 확인과 징계 검토를 요청한 박 위원장을 향해 엉뚱한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성희롱성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의 영역인데, 왜 남성들이 안티페미니즘 주장으로 이를 덮어씌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성평등 추진 기구 강화를 위한 국제토론회’ 현장에서 최 의원 징계 여부와 관련해 질문을 받자 “당내 조사 결과를 보겠다. 당 윤리감찰기구의 조사 결과를 보고 의견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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