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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각] 박살난 차 앞유리, 우크라이나 마리우풀 긴박한 탈출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한 소년이 자포리자의 난민 센터에 도착한 차에 앉아 있다. 엉망이 된 차 앞유리창이 피난이 험난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한 소년이 자포리자의 난민 센터에 도착한 차에 앉아 있다. 엉망이 된 차 앞유리창이 피난이 험난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탈출한 민간인들이 2일(현지시간) 자포리자 난민센터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인 자포리자는 마리우폴에서 북서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곳이다. 마리우폴 대피 작전에는 유엔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관리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엉망이 된 차 앞유리창이 피난이 험난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엉망이 된 차 앞유리창이 피난이 험난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비닐로 유리를 대신한 피난 차량에서 강아지가 밖을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비닐로 유리를 대신한 피난 차량에서 강아지가 밖을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자포리자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난민센터에서 피란민 접수를 기다리며 무사히 마리우풀을 탈출한 것에 대해 안도했다. 몇몇은 탈출과정에서 헤어졌던 가족들과 다시 만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피란민들이 타고 온 일부 차량은 앞 유리가 다 깨져 있어 탈출과정이 얼마나 험난했을지 짐작하게 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한 여성이 인근 자포리자의 피란민 수용센터 앞에 도착해 손자가 보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탈출한 한 여성이 인근 자포리자의 피란민 수용센터 앞에 도착해 손자가 보는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서 부인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서 부인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여인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우크라이나 여인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서 아이를 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리우폴의 최후 항전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도 민간인 대피가 시작됐지만, 지난 주말 1차 탈출 이후 러시아군이 다시 포격을 시작하면서 대피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하일로 베르시닌 마리우폴 경찰 서장의 말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현재 여전히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00여 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베르시닌 서장은 "자포리자로 가는 버스 행렬이 이날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뭔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호송 버스는 3일 출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포리자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한 난민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포리자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한 난민이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은 이날 제철소 단지의 북쪽 인근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연기가 제철소 자체에서 나는 것인지 인근 지역에서 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민간인들이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제철소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유엔과 적십자국제위원회 대표들과 함께 키이우 관할 지역으로 떠났으며, 일부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주의 지역에 머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조우스탈을 지키는 아조우연대의 데니스 슐레가 사령관은 "수십 명의 어린이가 아직도 지하 벙커에 있다"며 "그런데도 첫 번째 그룹이 탈출한 직후 모든 종류의 폭격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2일 현지시간 자포리자에서 만난 피란민 가족이 재회의 포옹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 현지시간 자포리자에서 만난 피란민 가족이 재회의 포옹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520만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는 연말까지 최대 830만명이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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