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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없는 경남, 체급차 뚜렷…민주·정의당 후보 단일화가 변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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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대선 80여일 만에 지방선거 ‘여파 촉각’

6·1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여야 3당의 경남지사 후보들이 모두 출마 선언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김두관이 길을 열고, 김경수가 길을 닦은 경남도, 이제 양문석이 그 길 위에서 거침없이 달리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박완수 전 국회의원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기 한 달 전인 3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의 힘찬 재도약을 위해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 후보인 여영국 당대표도 지난달 28일 “시대적·정치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정치교체의 출발점을 경남에서 만들고자 한다”며 출마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민주·정의, 단일화 변수…여영국 “고려 안 해”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3월 대선 이후 85일 만에 열리는 선거다. 대선 여파가 남아있어 민주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당시 경남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각각 58.2%, 37.3%를 얻어 20% 이상 격차가 났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낙마하면서 9개월 넘는 도정 공백을 겪게 한 점도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여 후보는 앞서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남 도정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사퇴의 그림자를 걷어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귀향과 인사청문회 영향 등에 따른 새 정부 기대감 감소 등을 유리한 점으로 본다. 또 정의당과의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전세 역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양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경남민주당과 경남정의당의 공동정부 건설을 위해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를 제안한다”며 “다당제가 최고의 가치가 아니라 경남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 최고의 가치”라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후보간 체급차도 뚜렷”
이에 대해 여 후보 측은 “단일화 제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여 후보는 “제3의 다른 정치, 다당제 민주주의만이 민생을 돌볼 수 있다는 우리의 열망을 도민들이 함께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박 후보가 중량급 정치인이어서 두 후보와의 체급차도 크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양 후보는 실제 선거에서 승리한 경험이 전무하다. 앞서 2019년과 2020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반면 박 후보는 창원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 등 여러 선거에서 승리했다. 또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남도 경제통상국장과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낸 행정경험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게 국민의힘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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