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또 사고친 NC…이번엔 1군 코치들 술자리 주먹다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코로나19로 관중석 문이 닫혀 팬들의 발걸음이 끊긴 창원 NC 파크.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관중석 문이 닫혀 팬들의 발걸음이 끊긴 창원 NC 파크.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또 사고를 쳤다. NC 1군 코치 두 명이 술자리에서 주먹다짐을 하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그 중 한 명은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3일 "NC 소속 A 코치가 이날 새벽 대구 시내 한 술집에서 후배 B 코치와 말다툼을 하다 B 코치를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했다"며 "B 코치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두 코치가 술이 깨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C 구단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자세한 내용은 구단 내부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NC 선수단은 3~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경기를 위해 2일 대구에 도착했다. 해당 코치들은 3일 경기를 앞두고도 새벽 3시를 넘긴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코치 모두 1군 주요 보직을 맡고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3일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 코치 엔트리 변동도 불가피하다.

관련기사

지난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술자리를 벌여 징계를 받았던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이중 박석민을 제외한 셋은 4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지난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외부인과 술자리를 벌여 징계를 받았던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왼쪽부터). 이중 박석민을 제외한 셋은 4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NC는 지난해 7월에도 KBO리그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1군 주축 선수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외부인과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져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 여파로 NC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됐고,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 중 박석민을 제외한 세 명은 오는 4일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다. KBO 출장정지 징계가 지난달 3일 끝났고, 구단의 자체 추가 징계도 3일로 종료된다.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그동안 퓨처스(2군) 경기에 나서면서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가뜩이나 눈치를 보며 복귀 시점과 방식을 고민해야 할 형편인데, 하필 징계 마지막날 코치들이 주먹다짐을 벌여 팀을 향한 시선이 더 차가워졌다.

NC는 이전에도 승부조작, 이면계약, 음주운전 등 숱한 사건·사고에 줄줄이 연루된 팀이다. 올 시즌엔 야구도 잘 풀리지 않아 승률 0.308(8승 1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 성적도 바닥이고, 구단 이미지도 바닥이다. 팀 간판 선수들이 중징계를 받고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습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모양새다.

심지어 이번엔 선수들에게 '몸 조심'을 당부해야 할 코치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만취 상태로 주먹을 휘둘러 경찰까지 출동했다. 서서히 인기 회복 조짐을 보이던 KBO리그에 '사고뭉치' NC가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