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선거판에 또다시 등장한 KTX세종역 신설…국토부 "경제성 없다" 불가 방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춘희 "KTX세종역 설치 가능" 주장 

6·1지방선거를 앞두고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또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KTX세종역 문제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거론됐지만, 정부는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불가 방침을 정했다.

KTX 세종역 신설 후보지로 거론 중인 세종시 발산리 일원. [연합뉴스]

KTX 세종역 신설 후보지로 거론 중인 세종시 발산리 일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KTX 세종역 설치를 뒷받침할 만한) 상당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고 지역 6개 우선 사업으로도 선정됐다”며 “이 구간 내 금남역(세종시 발산리 일대 예상)을 설치하면, KTX 간이역을 병행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남역 설계를 잘하면, (광역철도+고속선) 2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 희망만 드린 것 같다. 구체적 실행 시기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KTX세종역, 2014년부터 선거 단골 공약

3선 도전 선언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2022.4.21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선 도전 선언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춘희 세종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2022.4.21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TX 세종역 논란은 세종시가 2014년 2월 발표한 2030도시기본계획에 역 신설 방안을 포함하면서부터 본격화했다. 세종시가 2030년까지 인구 80만 명의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KTX역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당시 유한식 세종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공론화했지만, 그가 낙선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런데 2016년 4·13 총선에서 이해찬 의원이 공약하고 이춘희 세종시장까지 동조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충남·충북 등 주변 지자체가 반발했다. 당시 이 의원은 세종시 금남면 발산리 호남고속철도에 세종역을 만들어 일부 KTX 열차를 정차시키자고 제안했다. 그가 제안한 세종역 예정지는 오송역에서 광주 방향으로 17㎞ 거리다. 여기서 다시 공주역까지는 27㎞ 떨어져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강준현·홍성국 세종시 국회의원도 KTX세종역 신설을 공약했다. 세종역 건립 예산은 1425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됐다.

국토교통부 "경제성 낮고, 안정성 문제로 불가"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최민호 전 위원장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최민호 전 세종시당위원장이 2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시정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2.4.21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최민호 전 위원장 (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세종시장 후보로 선출된 최민호 전 세종시당위원장이 21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시정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2.4.21 sw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여러 요소를 고려해 KTX 세종역 신설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종시가 2020년 5월 아주대에 의뢰한 ‘KTX세종역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KTX세종역 경제성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0.86으로 나왔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B/C가 0.59로 나왔는데 이보다 0.27 증가했다. B/C 수치가 1보다 낮으면 투자한 비용만큼 이익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국토부는 낮은 경제성과 발산리 터널(장재터널) 인접 지점 간이역 설치에 따른 안전성 문제, 오송·공주 KTX역 수요 감소, 지역 갈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최민호 후보 "조치원역 KTX정차"공약 

KTX세종역 예정지. 중앙포토

KTX세종역 예정지. 중앙포토

반면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는 ‘KTX고속선의 조치원역 정차’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그는 “사실상 세종시가 행정수도인데 고속철도역이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며 “KTX가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는 조치원역에 정차 기능을 마련해 세종시 관문역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최 후보는 또 “입지 요건을 검토한 결과 ‘인접 정차역과 거리, 승강장 길이’ 등 대부분 정차 조건을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에 따르면 조치원역에는 KTX열차가 주중 8회, 주말 10회 무정차 통과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