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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초·충암고·서울법대 약진…"동창회 인사" 벼르는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및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2일 정치권에선 “내 사람은 챙긴다”는 윤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의 동문, 검찰, 통의동 인수위 출신 인사들이 약진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과의 물리적 거리가 인선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요직 인선 마무리…동문·검찰·통의동 약진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실(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장 제1차장, 신인호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내정자, 아랫줄 왼쪽부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 안산훈 사회수석비서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내정자. 뉴스1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실(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장 제1차장, 신인호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내정자, 아랫줄 왼쪽부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 안산훈 사회수석비서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내정자. 뉴스1

새 정부 주요직 인선 작업을 앞두고 윤 당선인 측이 일관되게 강조한 인사 원칙은 “능력 위주의 인선”이었다. “인위적인 성별, 지역별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18명 장관 후보자 가운데 여성은 3명이었다. 또 대통령실의 경우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자리에 현재까지 여성은 없다. 장관 후보자와 수석 이상급 가운데 호남 출신은 1명(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그쳤다.

반면 학연ㆍ근무연 등으로 윤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약진은 눈에 띈다. 전날 대통령실 안보실장으로 지명된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 대광초 동기생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분야 과외 교사 역할을 했다. 안보실 산하 경제안보비서관에 내정된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 후배다.

또 경호처장으로 내정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윤 당선인의 충암고 선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충암고 후배다.

서울대 법대 출신들도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장관 후보자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서울대를 졸업했는데, 이 중 5명(통일 권영세ㆍ외교 박진ㆍ국토 원희룡ㆍ행안 이상민ㆍ법무 한동훈)이 윤 당선인과 같은 법대 출신이다. 대통령실에선 최상목 경제수석 내정자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동창회 인사" 검증 벼르는 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도시공사에서 열린 군비행장 소음 피해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출신도 중용되는 분위기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자가 지명된 데 이어 대통령실 요직에도 검찰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사정 기능을 제외한 민정수석실의 역할을 이어받을 법률비서관엔 주진우 변호사가 거론된다. 과거 수석급 인사가 맡았던 인사비서관엔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대통령실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엔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이 유력하다. 전통적으로 법률(민정)ㆍ인사ㆍ총무는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가는 자리다.

통의동 인수위 출신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인수위 사무실은 당선인 집무실과 비서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금융감독원연수원과, 사회복지문화ㆍ과학기술교육분과 등이 들어선 삼청동 금융연수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지명자 가운데 통의동에선 4명(김성한, 김태효, 신인호, 최상목), 삼청동에선 1명(안상훈)을 배출했다. 장관 후보자 중에서도 삼청동 인사의 지명은 거의 없는 반면, 통의동에선 권영세ㆍ박진ㆍ원희룡ㆍ이상민ㆍ이종섭ㆍ추경호 등 상당수 인사가 지명됐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삼청동에 머무는 인수위 관계자들이 인사에서 소외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동창회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를 통해 “그 내각에 그 비서실이다.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계없이 친한 사람을 데려다 쓰는 동창회 인사가 비서실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국민께 위임받은 권력을 검찰 후배, 동창, 지인들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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