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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비싸도 '닥치고 보복여행'…70분만에 260억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다시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2년 만의 특별여행주의보 해제, 입국자 격리 면제 등 여행 규제가 대폭 안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다시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2년 만의 특별여행주의보 해제, 입국자 격리 면제 등 여행 규제가 대폭 안화되면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뉴시스]

해외여행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입국자 격리 면제(4월 1일), 특별여행주의보 해제(4월 14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월 18일) 등 여행 규제 완화의 영향이 크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다시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과 관련 문의도 일제히 폭증했다. 2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한 번에 터진 셈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수요는 일단 전방위적이다. 유럽·미국·동남아 등 국적과 거리를 가리지 않는다.

장거리·고비용도 OK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한 북유럽여행(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등) 10일 패키지 상품은 약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00만원대의 고가의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70분 만에 주문 1600건이 몰렸다.

‘부킹닷컴’이 공개한 5월 예약 데이터에서도 장거리 여행 선호가 뚜렷하다. 예약 데이터에서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는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터키, 독일, 영국, 괌, 베트남 순이다.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10시간 이상의 비행이 필요한 장거리 여행지다. 2년간 해외여행을 기다린 만큼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들이겠다는 여행자가 많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부킹닷컴의 지난해 여행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특별히 여행을 가지 않는 대신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고, 31%가 ‘여행 제한이 풀리면 장거리 여행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 3월 이후 해외 항공권 일일 판매량은 이전보다 최대 11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여행에 관한 고객 문의 역시 200%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권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미국(18.9%), 필리핀(15%), 베트남(10.9%) 순이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미주, 유럽의 수요가 꾸준하고, 동남아 노선 판매 증가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5월 말부터 국적 LCC들의 노선이 추가로 증편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여행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동남아 인기도 여전  

‘아고다’에 따르면 현재 최고의 인기 여행지는 태국이다. 반면 2019년 최다 판매를 기록했던 일본은 아예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코로나와 관련한 여행 편의가 선택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의 경우 지난 4월 1일 입국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전 지역 무격리 입국이 가능하고, PCR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 의무도 사라졌다. 현재 일본은 하루 외국인 입국자 수를 1만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순 관광 목적의 입국이 쉽지 않다.

‘에어비앤비’가 4월 18~22일 한국인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이 ‘1년 안에 해외여행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희망 여행지는 태국 방콕, 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발리 등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지역의 비중(58%)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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