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그림 판매 남편찬스 논란…한덕수 “공직 땐 전시회 안 해”

중앙일보

입력 2022.05.03 00:03

업데이트 2022.05.0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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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 후보자가 거세게 충돌했다. 민주당은 ▶김앤장 고문 ▶월세 특혜 ▶배우자 그림 ▶론스타 의혹 등을 소재로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한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거나 “잘못 이해하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전북 전주인 고향을 그간 서울로 속여 온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 후보자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2019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윤중천 별장 접대’ 의혹에 “그렇게 대충 살지 않았다”고 말한 것과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민주당은 “교만하고 황당하다”(강병원 의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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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이 가장 뜨거웠던 건 김앤장 재직 시절 전관예우 의혹이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김앤장에서 20억원을 받으면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시간 관계상 답변을 못 한 한 후보자는 뒤이은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의 질의응답 때 반론을 폈다. 한 후보자는 “저 자신이 특정 케이스에 관여된 적이 한 건도 없었고, 후배 공무원에게 한 건도 전화하거나 부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의겸 의원은 “지난 며칠 동안 제게 여러 차례 전화를 주시지 않았느냐. 18번 만에 제가 후보자님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회전문 인사 논란, 고액 고문료 논란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5명 등 총 6명의 인사청문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시에 열렸다. 사진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김성룡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5명 등 총 6명의 인사청문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시에 열렸다. 사진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김성룡 기자

한 후보자가 서울 신문로 주택을 미국 통신업체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임대해 6억2000만원의 임대소득을 올린 부분도 쟁점이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집에 세입자로 들어온 그 기업들이 후보자가 차관(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있는 외교통상부 산하 공기업에서 온갖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특혜가 있었다면) 저는 해고됐거나 감옥에 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항변했다.

부인 최아영씨의 서양화가 고액에 팔린 것도 이해충돌 의혹으로 다뤄졌다. 최씨는 2012년 첫 개인전 당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과 부영주택 등에 그림 4점을 총 3900만원에 판매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최씨는 그림 10여 점을 팔아 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한덕수 프리미엄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자는 “집사람은 제가 공직에 있을 때는 전시회를 안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에게 정책 질의로 쟁점을 바꾸거나 적극 옹호하려고 노력했다. 최형두 의원이 “대내외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퍼펙트 스톰에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한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때 총리 청문회 인준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이) 문제 됐다면 그때(2007년) 청문회에서 문제 돼야 했다. 그럼에도 다시 문제 삼는 건 일사부재리에 반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전 의원 물음에는 “세금·규제로는 수요가 줄지 않는다”며 현 정부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일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필요성을 대통령께 건의할 생각 있느냐”(김미애 의원)는 질문엔 국회 인준을 전제로 “그걸 검토하는 계기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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