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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엔 해저도시, 해상엔 발전소…‘해양도시 울산’ 닻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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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울산 앞바다에 건설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 앞바다에 건설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이 천혜의 바다 자원과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해양산업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울산시가 동쪽 앞바다 위에는 거대한 해상풍력발전소를, 바닷속에는 해저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다. 울산시는 2일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이 국내외 주목 속에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민선 7기 초반부터 추진해온 친환경에너지산업 중 대표적인 사업 분야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는 발전소 몸체가 해수면 위에 떠 있는 방식이다. 이는 먼바다에도 설치가 가능해 어업인들의 활동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람 자원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울산 바다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 설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울산 동쪽 앞바다에는 평균 초속 8m 이상의 바람이 분다. 또 수심 200m의 넓고 단단한 대륙붕이 있어 앵커(닻)를 바닷속에 고정해 바다 위 발전기와 연결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또 울산에는 대규모 전력 소비가 가능한 산업단지가 곳곳에 있고, 배후 항만 기반 시설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시는 당초 2030년까지 동해가스전 일대에 서울시 면적 2배(1178㎢)에 달하는 6GW 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독일 기업도 가세하면서 9GW로 늘어났다.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울산 바닷속에 지어질 해저공간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 바닷속에 지어질 해저공간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시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가 생기면 약 870만 가구가 사용하는 규모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진다. 연간 1400만t 가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예상된다. 32만개 상당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100개 이상 연관 기업 육성 등 산업 생태계도 활성화할 수 있다.

울산시는 국내 최초로 해저도시 건설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시가 최근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5년간 국비 311억 원을 지원받게 되면서다.

울산 바닷속에 지어질 해저공간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 바닷속에 지어질 해저공간 조감도. [사진 울산시]

울산 앞바다는 물이 혼탁한 정도인 탁도가 낮아 수중 작업에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0년간 해저지반 침하 이력이 없어 재해 안전성도 높으며, 세계적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보유해 해저공간 조성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2026년까지 국비 등 373억 원을 들여 ‘수심 50m, 5인 체류’ 기술력을 확보한 후 ‘수심 30m, 3인 체류’ 실증이 가능한 모듈형 해저 거주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까지 성능 시험장 설치와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의 성장과 발전은 늘 바다와 함께해 왔다”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해저도시가 공존하는 세계적 해양산업 선도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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