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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찬바람 불자 다시 확진 5배…“한국도 재유행 대비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보다 먼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파고를 겪은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으로 확인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확산하며 확진자 수가 한 달 전보다 5배 늘어났다. 미국도 뉴욕을 중심으로 하위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감염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조만간 한국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6월쯤에는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2월 중순 오미크론 대유행 정점을 지나 뚝 떨어졌던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4월 중순부터 다시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4월 2일 955명이었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기준 4693명으로 약 5배 늘었다.

검사자 중 양성 비율도 4월 중순 5%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9%대로 급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이 생각보다 일찍 5차 대유행에 접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파흘라 장관은 “집중치료실(ICU)을 포함해 입원율은 안정적인 상황이라 매우 극적인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이 확산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 검출된 해당 변이는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2주 만에 점유율이 6.9%에서 19%로 높아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 중 전파 속도가 가장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20% 더 빠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초기 연구 결과로는 델타나 다른 기존 변이보다 치명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감염 전문가들은 해당 변이가 국내에서 검출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유행이 재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5~6개월 주기로 대유행이 반복되고 있다. 오미크론이 11~12월 전 세계를 강타했으니 5~6월 정도에 또 다른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4와 BA.5 같은 변이가 외국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언제든 재유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과 7일 격리 유지 등 현재 남은 최소한의 방역망은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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