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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ㆍ이념 논란에 박보균 후보자 “내 글 반대로 해석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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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2일 국회에서 열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일본에 대한 태도, 역사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박 후보자가 썼던 칼럼을 근거로 “일본을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 문제 삼았다. ‘거대한 재앙을 흡수, 극복하는 일본의 문화는 특별하다’며 재난 상황에서 일본인들의 질서 의식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9년 칼럼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을 인용했다. ‘전두환식 리더십의 바탕은 의리다’ 등의 표현이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친일과 반일을 뛰어넘어 일본을 알자는 뜻의 글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칼럼과 관련, “그 칼럼 2700자 중 90%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대한 통합의 정치를 썼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호지의 양산박’에 비유해 조롱 조의 비판을 했다. 그걸 반대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4년 4월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강의에서 일본을 두둔했다는 비판에 대해 “우리 사회 일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일본의 질서 의식이 자극되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일왕의 생일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 “현장에 가야 한다는 기자의 책무를 따른 것”이라며 “다녀와서 요시다 쇼인이라는 인물을 한국 최초로 소개하면서 일본 역사 왜곡의 뿌리와 근원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와 연관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실무적인 능력이 있는지 국민이 궁금해할 것”이라 하자 박 후보자는 “워싱턴의 대한제국 공사관 환수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또 중앙일보 편집국장 시절에 정치 기사 대신 출판ㆍ영화ㆍ스포츠를 1면으로 올렸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선결 과제를 코로나 19의 피해 복구로 꼽았으며 “전임 정부에서 잘한 것은 온고지신의 지혜로 삼는 대신 언론 자유의 문제, 중국의 한한령 대책 문제는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문제 제기해 오전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요구했던 14개 항목의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며 퇴장했다 다시 입장했다. 해당 자료는 후보자 본인과 가족의 출입국 기록, 해외 환전 및 송금액, 장녀와 차녀의 입사 및 고등학교 입학 서류 등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문체위 간사는 “서면 답변서를 읽었는데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처럼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고 박 후보자는 “앞으로 장문의 글로 전환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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