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수사 이재명으로 다시 향하나…경찰, 성남시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2022.05.02 16:47

분당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일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분당경찰서 수사2과 지능범죄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수사관 22명을 투입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정책기획과와 도시계획과, 건축과, 체육진흥과, 정보통신과 등 5개 부서가 대상이다. 시장실이나 이 고문의 자택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른 압수수색”이라며 “구체적인 수사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출받은 자료로 수사한 경찰, 강제수사로 전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수사에서 경찰은 관련 기관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 등을 제출받아 수사를 했다. 또 이 고문을 서면으로 조사한 뒤 지난해 9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내렸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수사팀이 임의수사로 확보한 자료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제기했다. 이 고문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성남FC 구단주를 맡았던 2014~2016년 기업 6곳(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에서 성남FC 후원금 및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을 받고, 그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에서는 ‘수사 무마’ 내홍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이 사건은 검찰이 다시 들여다보면서 상황이 바꿨다. 고발인들이 이의신청서 제출로 이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경찰 수사 자료에서 성남FC 후원 기업 6곳의 일부 관계자의 후원금 지급 경위 관련 진술이 번복된 점 등을 근거로 보완 수사 의견을 냈다. 이에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성남지청장이 반대 의견을 내 수사팀과 갈등을 빚었다. ‘수사 무마 의혹’으로 번지자 수원지검은 부장검사 회의를 연 뒤 성남지청에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성남지청은 지난 8일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박 성남지청장의 수사 무마 의혹도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원지검 형사6부에서 수사 중이다.

지난 2월 7일 오전 성남FC 수사 무마와 관련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 뉴스1

지난 2월 7일 오전 성남FC 수사 무마와 관련해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 뉴스1

분당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인력 3명을 지원받아 사건을 재검토해 왔다고 한다. 최 청장은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한 부분에는 경찰 수사팀이 기존 임의수사를 통해 이미 확인한 내용도 있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라며 “(검찰) 보완 수사 요청에 대한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사 결과(불송치)와 다른 부분이나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등은 오늘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이 고문 망신주기’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경찰 측은 “절차에 따라 수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의혹 각하

경찰은 지난달 4일엔 이 고문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대선 기간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가 재고발한 ‘혜경궁김씨 트위터 의혹’은 지난달 8일 각하(불송치) 처분했다. 최 청장은 “고발 내용이 과거 내용과 똑같고, 고발인이 고발을 취하해 각하 처분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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