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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만 4일 찍은 김정은…"'1호 사진' 희소성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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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기여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기여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노동신문이 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간부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진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매체는 2일 김 위원장이 평양의 대학생, 근로청년들을 대거 불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에 열린 열병식에 참석한 군장병 및 방송 관계자(각각 지난달 27), 부대지휘관(지난달 28일)군수뇌부에 이어 네 번째 기념촬영이다.

특히 노동신문은 이날 기념촬영 관련 사진 23장을 6개면에 실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전한 2일 노동신문 1~3면의 모습.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전한 2일 노동신문 1~3면의 모습. 뉴스1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8면(평소 6면)으로 증면해 발행했다. 김 위원장이 열병부대 장병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1~5면에 실으며 8면으로 증면했던 지난달 29일 자 신문보다 대학생·청년들과 찍은 기념사진 보도에 한 개면을 더 할애한 셈이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김 위원장의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해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며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백두산영웅청년정신'을 내놓으며 청년들을 국가의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전한 2일 노동신문 4~6면의 모습.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평양 대학생, 근로청년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전한 2일 노동신문 4~6면의 모습. 뉴스1

북한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와 함께 찍은 이른바 '1호 사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최고지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 자체가 신분보장이 돼, 노동당 입당이나 상급학교 입학, 진급 등에서 가점을 받는다. 일종의 포상개념인 것이다.

다만 김정은 시대 들어 '1호 사진'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탈북자 출신인 김영희 남북하나재단 대외협력부장은 "김일성 시대부터 '1호 사진'을 찍은 사람은 정치·사회적으로 다양한 특혜를 받았다"면서 "주민들과 친밀감을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대보다 기념사진을 많이 촬영하면서 '1호 사진'의 희소성이 선대보다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였지만 참석자 모두 노마스크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방역을 강조하는 북한의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며 청정국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자 이를 경계하며 방역 정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중국과 협의를 거쳐 지난 1월 16일에 재개한 단둥-신의주 간 화물열차의 운행을 임시로 중단시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단둥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북·중은 우호적 협의를 거쳐 신의주-단둥 간 철도 화물운송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우리와 인접한 주변나라와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악성전염병 전파상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리의 방역진지를 더욱 억척으로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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