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뒤집어지고, 콧물 줄줄...마스크 벗으려 하니 습격한 이것

중앙일보

입력 2022.05.02 14:19

업데이트 2022.05.02 16:15

지난달 28일 오후 대전한밭종합운동장 앞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28일 오후 대전한밭종합운동장 앞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흩날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시원하게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다. 봄철 꽃가루는 대부분 자작나무, 산나무 등 나무에서 나온다. 그중에서도 소나무에서 나오는 송화가루는 5월이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송화가루 위험 지수 '높음'…재채기·콧물 등 유발

송화가루는 봄철 소나무에서 나오는 노란 빛을 띠는 꽃가루다. 곤충이나 새 등을 통해 번식하는 다른 꽃들과 달리 소나무는 대량의 송화가루를 바람에 날리는 방식으로 번식한다. 매년 4월에서 5월 중순이 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소나무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이다. 인천,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선 '매우 높음' 수준을 보였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소나무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을 보였다. 기상청 날씨누리 캡쳐.

2일 기상청이 발표한 소나무의 꽃가루농도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을 보였다. 기상청 날씨누리 캡쳐.

송화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졌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다. 재채기, 콧물, 부종,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는 해롭지 않은 외부 물질을 우리 몸이 위험한 물질로 착각해서 발생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어떤 사람들의 몸은 '꽃가루'를 기생충, 세균처럼 해롭고 위험한 물질로 착각하게 되면서, 꽃가루가 코에 들어오면 면역시스템이 과잉 방어를 하며 꽃가루를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반응이 눈에서 일어나면 결막염, 폐 안의 기관지에서 발생하면 천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기온 차가 심해 감기도 잘 걸리는 만큼 설상가상으로 비염과 천식이 악화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수면에도 영향…"비염·축농증·만성기침 발전 가능"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2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2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송화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써야 한다. 차를 운전할 때는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순환을 하고 창문은 항상 열어 놓기보다는 일정 시간을 정해서 짧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고, 옷은 자주 털거나 빠는 것도 집안 꽃가루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취침 전 샤워를 하여 침구류에 꽃가루가 묻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권 교수는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방치하면 수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만성피로가 생기고, 비염이 지속하면서 축농증, 만성기침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 분무제 등으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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