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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마지막 국제연설 "한국, 국제사회 '숲 지키기' 노력에 적극 동참"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임기 중 마지막 국제연설에서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림 회복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숲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15차 세계산림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국민들은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산림이 파괴된 아픔을 실제로 경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바라보며 숲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온 국민이 함께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산과 들을 다시 푸르게 바꿔냈다"며 "한국은 유엔식량농업기구로부터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라는 평가도 받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겪으며 자연과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며 "생명의 원천인 숲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80배 크기에 달하는 470만ha의 세계 산림 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고, 지난 30년 동안 감소한 면적은 한반도의 8배인 1억8000만ha"라고 말했다.

이어 "익숙한 생활 습관부터 경제,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숲을 지키고 가꾸면서도 새로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모든 나라 국민과 기업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리고 산림 분야 ODA에 맞춰 확대해나가는 등 개도국 산림복원 재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으로 한국 내에서의 산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경상북도 봉화에는 전 세계에 둘밖에 없는 종자 금고, '시드 볼트'(Seed vault)가 있다. 자연재해,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을 대비해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며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간직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숲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북 산림 협력'은 별도 언급 안해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그간 여러 차례 제안해왔던 북한과의 산림협력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산림 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도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이라며 남북 산림 협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평가하지 않겠다. 지금은 평가하기 적절한 국면이 아니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그때는 좋은 대화 파트너일 때고, 지금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는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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