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컴백ㆍ데뷔 대란”
올해를 돌아볼 때 이번 달은 이렇게 기록될 전망이다. 컴백하는 대형 스타와 기대를 모으는 신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달 29일 정규 9집을 내고 타이틀 곡 ‘댓댓’으로 24시간만에 3000만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싸이까지 각 음악 차트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쇼케이스 장소 잡기조차 쉽지 않다”는 소리가 나온다.
‘팬데믹 겨울 끝’, 가요의 봄
컴백이 갑자기 몰린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끝나가면서다. 전석을 채운 대면 공연이 가능해지고 해외 투어가 본격화되는 한편 국내 축제와 각종 행사도 재개된다. 신곡을 내고 활동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우선 2일 톱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를 발표한다. ‘트로트 영웅’의 첫 정규 음반인 만큼 지난달 예약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일부 사이트 서버가 마비되면서 화제가 됐다. ‘밀리언셀러(100만장 이상 판매)’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전망이다. 임영웅은 앨범 발매 직후인 6일부터 전국에서 총 21차례의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임영웅과 같은 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장기간 공을 들인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한다. 인기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와 김채원,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 허윤진 등 6명으로 구성된 하이브 첫 걸그룹이다. 이날 첫 미니 앨범 ‘피어리스’를 선보이고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속사 쏘스뮤직에 따르면 미니 음반 선주문량은 지난달 30일 기준 38만장이다. 이미 유명한 멤버들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신인 그룹의 이례적인 성적이다. 르세라핌의 타이틀 곡 티저 등 유튜브 사전 홍보 영상 총 조회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3000만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3일엔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 려욱이 3년 만에 솔로 미니 앨범 ‘와일드 로즈’를 들고 컴백한다. 이날 보이그룹 아이콘의 4번째 미니 앨범 ‘플래시백’도 대기 중이다. 이 앨범 디지털 버전엔 5곡이, 10일 발매되는 실물 음반엔 6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5월 둘째주인 9일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로 꼽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미니 4집이 나온다. TXT는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레이블(빅히트뮤직) 소속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BTS 동생그룹’으로도 불린다. 새 앨범의 국내외 선주문량은 이미 144만7000장을 돌파했다. 빅히트뮤직 측은 “이는 지난해 5월 낸 정규 2집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첫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하면서 국제 무대 공략에 나선다.
‘BTS 동생그룹’ TXT 첫 월드투어, ‘싸이의 아이돌’ TNX 데뷔
16일엔 아스트로가 돌아온다. 2016년 결성된 6인조 보이그룹 아스트로는 정규 3집 ‘드라이브 투 더 스태리 로드’를 내고 그룹 활동에 나선다. 그동안 배우 등 각자 활동을 이어온 이들은 오는 28~29일 단독 콘서트를 열면서 그룹 활동에 매진한다.
르세라핌 만큼 가요계의 이목이 쏠린 또 하나의 신인 그룹은 17일 데뷔하는 TNX다. ‘싸이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6인조 보이그룹으로 지난해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결성됐다. 2018년 10월 피네이션을 설립한 싸이가 회사 이름을 걸고 처음으로 내는 아이돌이다.
최근 첫 영어 곡 ‘달링’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을 건 13인조 보이그룹 세븐틴은 27일 0시 정규 4집 ‘페이스 더 선’으로 컴백한다. 빌보드 차트 진입 등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만큼 월요일이 아닌 금요일 발매로 결정했다. 오는 7~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일본 공연은 6만석(2회) 전석이 이미 매진됐다.
아직 정확한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 1월 계약 만료로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 7인조 보이그룹 갓세븐도 5월 중 컴백할 예정이다. 멤버 7명이 6개의 소속사로 흩어졌지만, 신곡을 내고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