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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일 만에, 운동장에서 아이들 미소가 보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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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1일 대구 동성로의 한 안경점에서 직원이 마네킹에 씌워진 마스크를 벗기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뉴시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1일 대구 동성로의 한 안경점에서 직원이 마네킹에 씌워진 마스크를 벗기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뉴시스]

2일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던 마스크가 사라진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완화로 학교에서 실외 체육수업을 할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발표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조정방안’에 따라 2일부터 유치원과 초·중등 및 특수학교의 실외 체육수업·행사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강당 등 실내 체육수업에선 현행대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오는 23일부터는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학교장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의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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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달 20일 학교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고 5월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등교를 한다고 했다.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숙박형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등교 전 주 1회 권고하던 자가검사는 권고 여부를 교육청 자율에 맡겼다.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모든 학생이 아닌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 질환자에 한해 24시간 내 1회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면 된다.

운동장에서 마스크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은 대체로 반기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 입학 후 첫 체육대회에 내가 더 설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가 확산될까 봐 불안한데 다들 보낸다고 하니 우리 아이만 안 보낼 수도 없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외 체육행사에서도 관람할 때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행 방침도 50인 이상 규모의 실외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돼 있다”며 “관람석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일부터 지속적인 자연 환기가 이뤄지는 실외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의무화 조치 시행 566일 만이다. 실외의 경우 공기 중 비말(침방울) 전파를 통한 감염 위험이 실내에 비해 크게 낮고,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싱가포르, 뉴질랜드,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확진자 감소 추세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다만 실외라 하더라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령층·면역저하자·미접종자 등 고위험군인 경우, 다수가 모인 상황에서 1m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등 운송 수단은 실내에 해당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제 남아있는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조치다. 당국 예고대로라면 확진자 7일 격리도 오는 23일부터 권고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이 이를 새 정부의 100일 과제로 정하면서 8월로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해서는 현 방역당국과 인수위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7일 격리 조치와 실내 마스크 의무화는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어야 할 조치라 지금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라며 “가을에 재유행이 올 때까지는 두 가지 조치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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