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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어깨동무 셀카' 청년, 알고보니…200억 투자받은 로켓천재

중앙일보

입력

지난 29일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사진 대통령직인수위]

지난 29일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과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사진 대통령직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학생들과 만나 '기술 발전이 국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과학기술분야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유일의 고효율의 메탄 기반 액체 우주로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CEO도 함께 있었다. 주인공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출신 신동윤(25)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이같은 방식의 로켓을 개발하는 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대표적이다.

신 대표는 벌써 창업 7년 차, 직원 30여명을 둔 어엿한 사업가다. 하이브리드 로켓을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와 함께 국내에는 둘밖에 없는 민간 우주로켓 개발기업 중 한 곳을 이끌고 있다. 현재까지 약 2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신동윤 페리지로켓 대표(왼쪽)가 대전 페리지 로켓 연구센터에서 로켓엔진 시험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동윤 페리지로켓 대표(왼쪽)가 대전 페리지 로켓 연구센터에서 로켓엔진 시험시설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는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성공적인 기술창업이 많아지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새 정부에서 과학기술을 장려하기 위한 건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KAIST에 인재들이 많은데 이들이 창업하고 걱정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가족의 이민으로 캐나다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신 대표는 이때부터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총 8차례, 과학로켓 수준의 소형 고체·액체로켓을 만들어 발사했다. 대학은 캐나다 워털루대 수학과에 진학했지만, 대학 생활은 주로 로켓 동아리에서 보냈다.

그러다가 2016년 3월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고, 취미에서 사업으로 방향을 바꿔 '페리지로켓'이라는 이름으로 법인(유한회사)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2017년 카이스트 학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그해 7월 신 대표는 14억원의 엔젤 투자를 받아 기존 유한회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2019년과 2020년 170억원가량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며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페리지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로켓 '블루웨일'은 길이 8.8m, 무게는 1.8t으로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로켓 중 가장 작은 로켓이다. 미국의 대표적 소형우주로켓 개발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이 길이 17m, 무게 12.5t인 것을 고려했을 때, 소형 중에서도 제일 작은 '초소형' 로켓이다. 그는 로켓에 들어가는 엔진, 추진제 탱크 등 모두 직접 제작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연구개발 결과물을 실증할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카이스트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학기술분야의 발전을 위한 전방위적 약속을 했다고 한다. 특히 "결국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려면 과학기술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국민들이 낸 세금을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양극화와 사회 갈등을 없애 발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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