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軍, 두 달간 실패에 격분"…푸틴, 최후의 방법은 전면전?

중앙일보

입력 2022.04.30 22:01

업데이트 2022.04.30 23:1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간 고수해온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벤 월러스영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에 국가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전세계 나치들과의 전쟁 상태에 있으며 러시아인들에 대한 대규모 동원이 필요하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달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이러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은 침공을 시작하며 우크라이나의 전력 무력화와 우크라이나 내 신나치주의자(극우민족주의 세력) 척결을 목표로 한 특수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당초 몇 주 내에 끝내려고 했던 침공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공세도 교착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가까운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세 실패에 격분해있다"며 "군인들은 지난 실패를 갚아주고자 하며 우크라이나 내에서 더 멀리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군 수뇌부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특수작전' 용어를 버리고 전쟁을 선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계엄령과 대중 동원이 내려지는데 러시아는 그동안 이를 피하려 해왔다.

동원이 이뤄지면 예비군을 소집하고 징집기간 1년을 초과한 징집병들도 군에 부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결정이기 때문이다. 또 계엄령이 선포되면 러시아 국경을 걸어 잠그고 경제의 상당 부분을 국유화할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 속에서도 가계와 기업에 재정지원을 하면서 겉으로나마 정상 상태를 유지하려 해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안보위원회 서기가 최근 "기업가들이 시장 메커니즘에 빠져있다"며 "자급자족 경제가 필요하다"고 해 경제를 전시체제로 돌리는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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