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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유랑 먹는단 말야" 英진열대서 밀려난 켈로그 반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국적 식품기업 켈로그가 영국 정부와 법정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의 설탕 함량에 대한 새로운 규정으로 일부 시리얼이 상점 진열대에서 구석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진열대를 가득 메운 시리얼. 영국에서는 설탕 함량에 따른 규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진열대를 가득 메운 시리얼. 영국에서는 설탕 함량에 따른 규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BBC는 27일 비만을 줄이기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과 켈로그의 분쟁에 대해 보도했다.

켈로그 측에서는 시리얼은 요구르트나 우유와 타 먹은 경우가 92%에 이른다며 설탕 규제를 시리얼에 적용하는 게 부당하고 소아 비만을 낮추는 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각설탕. [사진 pxhere]

각설탕. [사진 pxhere]

10월 시행 예정인 새 규정은 지방, 소금, 설탕 등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음료에 대한 소매점 판촉 규제안을 담고 있다. 제한에 걸릴 경우 계산대 앞, 상점 입구, 통로 사이드 등 판촉 효과가 큰 진열대에 놓이지 못한다.

켈로그는 시리얼은 우유와 요구르트와 섞어 먹는다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켈로그 측은 “정부의 공식이 잘못됐다. 우유와 함께 먹을 때 첨가되는 영양 성분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식사에 대한 완전한 영양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만에 맞서는 사회운동단체에서는 “켈로그 같은 회사가 시리얼에서 설탕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설탕을 줄이려는 정부의 계획을 법정 싸움으로 만들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보건 당국 관계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의 홍보와 판촉을 제한하는 것은 2030년까지 어린이 비만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재판을 영국 런던 왕립재판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아 비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팀이 성장클리닉을 찾은 환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사이에 비만율이 여아는 6.1%, 남아는 22.5% 증가했다. 특히 남아의 경우 고도비만이 2배나 증가했다.

서지영 교수는 “코로나19로 평소보다 활동량이 현저히 줄면서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비만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가 아이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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