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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됐던 송영길 민주 서울시장 후보에, 오세훈과 격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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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호 05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민주당은 29일 송 전 대표가 김진애 전 의원을 제치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후보 선출 직후 송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오 후보와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 맞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한판 승부”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의원직 사퇴 의사도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가 최종 공천권을 거머쥐긴 했지만 ‘상처만 남긴 공천’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달 가까이 송 전 대표 출마를 둘러싼 찬반론이 격화하면서 상처만 깊어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민주당은 전략공천위 ‘송영길·박주민 컷오프’ 결정(19일), 비대위 번복(20일), 추가 후보군 영입 실패(23일) 등 혼선을 겪었다. 거듭된 갈등과 혼선의 여진도 만만찮다. 친문재인계 재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도 하려면 ‘원팀’이 돼야 하는데 현재 상태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송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오 시장이 아닌 윤석열 정부와의 대결 구도로 확전시켜 지지층 결집에 나설 방침이다. 캠프 관계자는 “확산되고 있는 반윤석열 정서를 묶어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전선을 확실히 그으면서 내부 결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유일한 광역단체장이란 점도 강조점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송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윤로남불’ 내각이나 청와대의 일방적인 용산 이전 등에 대해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 아닌가 하는 흐름이 있다”며 “오만한 독주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 측의 ‘검수완박’ 법안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국민투표는 히틀러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그게 포퓰리즘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공약 발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17일 1호 공약으로 ‘유엔 제5본부 서울 유치’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2호 공약으로 ‘누구나 상가 보증 시스템’을 내놨다.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별을 없애 임차인의 보증금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게 골자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표심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반면 방어전에 나서게 될 오 후보 측은 지난 대선에서 5%포인트 앞선 서울의 ‘보수 우위’ 민심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은 진영 대결로 선거를 치르려 하겠지만 지난해 보궐선거 때 ‘생태탕 논란’ 같은 흑색 선거가 아니라 서울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 주변에선 “송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이재명 상임고문과도 가까운 만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기엔 오히려 더 좋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이 이날 송 전 대표에 이어 김관영 전 의원을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하면서 15개 시·도의 양당 대진표가 완성됐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경선을 통해 세종시장 후보를 선출하고 경북지사 후보는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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