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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반세기...담담한 회상이 오히려 더 뭉클하다

중앙일보

입력

장성효 저서

장성효 저서

되돌아보다 
장성효 지음
한솜미디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중략)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에서)
우리는 전체의 거대함에 짓눌려 종종 구성원의 소중함을 잊곤 한다. 왕조의 부침에는 통달하면서 민중의 삶엔 깜깜하기 일쑤다.

하나 "기록하지 않은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라는 신념을 가진 이 책의 필자는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기억하고 살아온 시대를 생생하게 증언해서 남겨주기를 바랐다. 그리고는 자신부터 이 믿음을 실천했다. 이 책이 탄생한 배경이다.

책 속에서는 옛 추억이 사금파리처럼 빛난다. 1960~70년대 서울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놀라운 건 신산했던 유년의 삶과 학생운동 탓에 고문으로 얼룩졌던 대학생 시절을 저자가 너무나 담담하게 회상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욱더 뭉클하다.

저자는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시대를 살아낸 양심적 언론인이다. 그의 눈으로 민주화 운동, 언론 통폐합 등 숱한 사건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지식의 지평을 넓히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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