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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땅값 94억원" 10년새 9배 껑충…비싼 곳은 1㎡ 192만원

중앙일보

입력

상공에서 바라본 독도. 연합뉴스

상공에서 바라본 독도. 연합뉴스

독도 땅값이 지난해보다 18% 이상 상승하면서 10년새 9배가량 상승했다.

경북도는 29일 행정구역상 경북 울릉군에 속한 독도의 2022년 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를 공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공시했다고 밝혔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부속 섬을 포함해 18만7554㎡ 크기다. 임야 91필지, 대지 3필지, 잡종지 7필지 등 101필지로 나뉘어 있다.

이날 결정·공시된 올해 독도 전체 공시지가는 94억2153만 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10억7400만 원) 대비 9배 뛰었다. 지난해(79억5100만 원)와 비교해서는 18.4% 상승했다.

독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입도객이 처음 발을 들이는 서도 접안시설 일대 독도리 20-3번지로 1㎡당 192만 원으로 결정됐다. 최저가는 독도 안쪽에 위치한 독도리 30번지 임야(1㎡당 6750원)다.

독도는 해양수산부 소유의 국유지여서 개인이 마음대로 거래 가능한 매매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는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해 2000년부터 상징적으로 공시지가를 매기고 있다. 독도 땅값이 처음 발표된 2000년 당시 독도 전체 지가는 2억6292만 원이었다.

독도의 땅값이 오르는 이유는 ①독도의 사회·정치적 중요성 ②경제적 가치상승 ③국민의 높은 관심 ④관광수요 증대에 따른 관광기반시설 증설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독도의 사회·정치적 중요성, 국민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독도 명예주민증이다. 독도 명예주민이 됐다는 의미로 독도관리사무소가 발급하는 명예주민증은 독도에 상륙했거나 배를 타고 독도를 한 차례 이상 선회한 국내외 방문객이 신청해 받을 수 있다. 일종의 독도 영유권 강화 홍보책으로, 모양은 주민등록증과 비슷하다. 가로 8.5㎝, 세로 5.4㎝ 크기이고, 울릉군수 직인이 찍혀 있다.

2010년 11월부터 발급 중인 독도명예주민증. 사진 독도관리사무소

2010년 11월부터 발급 중인 독도명예주민증. 사진 독도관리사무소

독도재단이 지난해 10월 발행한 『지도 위에 펼쳐진 진실-독도』와 최근 취항한 독도 및 울릉도 주변 해상 연구를 전담하는 '독도누리호'도 독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지도 위에 펼쳐진 진실-독도』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입증하는 도록집이다.

독도의 경제적 가치, 관광수요 기대치를 반영하는 울릉공항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관광객들은 독도를 가려면 울릉도까지 배를 타고 가서 다시 독도행 배를 바꿔 타야 한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육지에서 바로 울릉도로 가는 하늘길이 열린다. 독도 가는 길이 한결 빠르고, 편리해진다. 경북도 관계자는 "마을 하나 없고, 부동산 거래 대상이 아니지만, 독도 땅값의 가치는 돈으론 환산할 수 없는 한국의 영토임을 공표하는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독도와 함께 경북 지역에서 땅값이 크게 오른 곳은 군위(16.12%), 울릉(12.86%), 봉화(10.57%), 의성(10.49%) 등이다. 군위, 의성은 통합신공항 추진과 군위군 대구 편입에 따른 기대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릉은 울릉순환도로 개통 등 관광산업 호재, 봉화는 백두대간수목원 부대사업 추진 중이다.

경북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표준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597-16번지(1㎡당 1385만 원)다. 최저가 표준지는 울진 금강송면 왕파리 1063-2번지 임야(1㎡당 158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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