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망막 손상 위험 적어 안전한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 뜬다

약한 빛으로 편안한 백내장 수술

미국 FDA는 1995년 기존 백내장 수술에서 현미경 조명에 의한 망막 손상을 경고했다. 반면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의 경우 망막 손상 위험이 적은 안전한 수술로 승인했다. 은은한 빛으로 눈을 비추기 때문에 눈부심 없는 수술이 가능하다. [사진 ㈜오큐라이트]

수정체 낭 내부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은 계란의 얇은 막(5μm)과 같은 수정체 낭 내부에서 이뤄지는 수술이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고도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요구된다.

65세 여성 A씨는 지난달 27일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처음 백내장 수술을 받는다고 할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무섭지 않냐, 수술할 때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만 한다더라, 눈부심이 심하다더라’와 같은 말을 들었기에 평소 강한 빛에 대한 공포감이 있던 A씨는 수술을 망설였다. 그런데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받은 A씨는 강한 빛에 대한 공포감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의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평소 환자의 각막에서 반사된 빛 때문에 수술 중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하지만 강한 수술조명을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면서는 깊이감과 시야가 확보돼 집도가 편안했고, 환자의 경과도 좋았다”고 전했다.

합병증 발생 비율 약 11분의 1로 감소

실제 75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집도한 결과, 수술 중 ‘후낭 파열’ 과 같은 문제 발생이 약 7분의 1로 줄었고, 합병증 발생 비율 역시 약 11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물이나 기구의 사용을 현저히 줄임으로써 수술 후 회복 및 예후가 매우 향상됐다.

기존 수술보다 약 40분의 1 수준의 약한 빛으로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함이 확인됐다. 즉, 환자 눈 바로 앞에서 매우 강하게 비추던 직사광선이 제거됨으로써 환자는 훨씬 편안하고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은 환자에겐 편안함과 안전성을 높여주고, 의사에겐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게 의료진의 평가다.

망막 손상 위험 적은 수술로 미 FDA승인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은 201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인증기관인 미국 FDA 승인도 받았다. 1995년 미국 FDA는 기존 백내장 수술에서 현미경 조명에 의한 망막 손상에 대해 경고한 바 있는데,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기술로 선정됐다. 또 최고 권위의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초청받아 정부 관계자 및 국민에게 소개돼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현재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을 전국의 주요 안과 및 병·의원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 시행 병원 ◇대학병원: 가천대 길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일산백병원, 강릉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병·의원: 강남밝은미소안과, 고양신세계안과, 연세푸른안과, 한길안과병원, 온누리안과병원, 연세한빛안과, 연수늘밝은안과, 영등포이안과, 종로공안과, 타임안과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