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니콘 차이나](49) '한 번에 1건만' 근거리 배달계의 강자, '산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 19 이후, 배달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그중 ‘한 끗’ 다른 서비스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산쑹(闪送)이다.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2014년에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서 설립된 산쑹(闪送)은 베이징퉁청비잉테크놀로지(北京同城必应科技有限公司) 산하 브랜드로 공유 경제에 중점을 두고 모바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 유일 1대1 근거리 배송을 하는 업체다.

1대1 배송 서비스는 물건 수령부터 배송까지 한 명의 배달원에 의해 이뤄진다. 평균 응답 시간 1분, 상품 수령(픽업) 시간 10분, 배송 시간은 60분 이내에 이뤄지며 배송 완료 전 다른 주문은 받을 수 없다. 이런 프로세스가 타 배송 업체와의 가장 큰 차이다.

독보적인 서비스 덕에 산쑹은 2016년 4월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산쑹의 매출액은 1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쑹은 현재까지 총 11차례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2021년 3월에는 시리즈 D2 라운드를 통해 1억 2500만 달러(약 1549억 5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는 SIG(海纳亚洲), 순웨이캐피털(顺为资本), N5 캐피털(五岳资本), 액시엄캐피털(Axiom Asia Private Capital) 등 9곳이 참여했다.

2021년 말까지 산쑹 배달 사업은 229개 도시로 확장됐고, 서비스 누적 사용자 수는 1억 명을 초과했다. 일일 주문량은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5년 연속으로 연간 복합 성장률이 300%를 넘어섰다.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유니콘' 순위에 오른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 사 가운데, 산쑹은 154위에 랭크됐다.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산쑹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물류 분야는 경쟁 과열 상태다. 중국 5대 택배사는 모두 상장사가 됐다. 윈다(韵达), 선퉁(申通), 위안퉁(圆通), 순펑(順豊)은 A주에 상장했으며 중퉁(中通, ZTO)은 택배업계 최초로 홍콩·뉴욕거래소에 상장했다.

2017년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인 메이퇀(美團)은 메이퇀파오투이(美團跑腿)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를 대신해서 배달원이 구매 및 배송까지 마무리하는 서비스다. 2019년 4월, 징둥닷컴(JD.com)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창사에서 시내 특급 배송 서비스 다다(达达)를 시작했고, 반년 후에 순펑택배도 쑨펑퉁청특급배송(顺丰同城急送) 서비스를 통해 도시 내 특송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2년 2월 22일, 상하이. 메이퇀 배달업무 직원들의 아침 브리핑 현장 [사진 셔터스톡]

2022년 2월 22일, 상하이. 메이퇀 배달업무 직원들의 아침 브리핑 현장 [사진 셔터스톡]

수많은 공룡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산쑹은 설립 초기에 퀵 서비스의 발전 방향과 서비스 콘셉트를 확립했다. 바로 이용자가 급하거나 확실한 배송이 필요할 때 1대1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성을 뒀다.

개별 사용자에 중점을 둔 대부분의 동일 도시 특송 회사는 대부분 카풀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배달원 한 명이 동시에 여러 건의 주문을 받고 가는 길에 들러 배달하는 것이다. 이러면 아침, 점심, 저녁, 러시아워에 주문 응답 시간이 길어지고 최악에는 아무도 주문을 받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거리가 멀거나 늦은 시간에 한 주문은 적시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반면, 산쑹의 '일대일' 특급 배송 서비스는 평균 응답시간 1분, 방문 10분, 도시 전체 배송 1시간을 보장해 안전하고 빠르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기존 음식 배달 플랫폼의 배달 가능 거리 5km의 한계를 깨고 서비스 범위를 도시 전체로 확장했다. 산쑹의 이러한 ‘적시성’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C2C(소비자 대 소비자) 사업이 확장되면서 동시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다.

산쑹의 서비스는 개별 사용자에게 적시성, 개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도, 업체(비즈니스) 고객을 향한 응용 시나리오에서도 긍정적으로 구현된다. 기업 혹은 상업 측 사용자가 신속 배송을 선택하는 이유는 일부 고객이 신선식품, 꽃, 케이크, 스마트폰, 약 및 기타 품목을 배송할 때 ‘적시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개인화 및 즉각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판매자들은 산쑹의 배달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산쑹은 일부 대형 해산물 시장, 스마트폰 시장 및 기타 비즈니스 상권에 고루 배치되어 있으며 많은 회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산쑹의 서비스는 개인 소비자와 업체 모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했다고 평가받는다.

개인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필요하다. 만약 스마트폰과 문서를 각각 배송해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두 품목은 모두 확실하고 빠른 배송이 필요하다. 산쑹은 배달 주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고, 고객의 위치에 더 가까운 배달원을 선택한다.

그다음, 배달원의 과거 운송 내역을 토대로 물품을 배달하기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별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전에 귀중품을 성공적으로 배송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서류의 경우 배송 이력을 보고 가장 빠르게 운송을 마친 배달원을 선별한다. 이때, 각 주문의 배송 인력 범위는 5명 안팎으로 줄어들게 되고, 주문 건별로 5명의 배송원이 추려진다.

이때, 산쑹은 데이터를 활용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자, 배달원, 배달 이력 등이 선명하게 드러나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산쑹은 데이터를 활용해 잠재적 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고, 주변에 수송력을 배치한다. 주문이 폭주해도 문제없다. 스마트 스케줄링이 지원돼 최단 시간에 각각의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배달원이 배정되도록 한다. 또, 인공 지능(AI) 시스템의 생체 인식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배달원의 신원과 품목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품질을 보장한다.

산쑹의 R&D 인력은 25% 이상을 차지하고, R&D 비용은 인건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큰 투자는 높은 서비스 품질과 수익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산쑹이 출원 및 획득한 95건의 특허 중 발명 특허가 76건으로, 대부분의 특허가 실제로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 적용되고 있다.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산쑹[사진 소후닷컴]

또한,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쑹은 공유 경제의 속성을 이용했다. 공유 인력을 통해 1대1 서비스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건비를 줄임과 동시에 규모의 효과를 통해 산쑹 배달원의 수입을 올리는 구조다.

초기 산쑹의 배달원은 오프라인 면접, 교육과 평가 통과 후 채용되는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규칙 및 규정을 위반할 경우 업무에서 제외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지금까지 산쑹은 배달 인력 500만 명 이상에게 교육을 제공했고 그중 150만 명이 배달원 자격을 획득했다.

도시 내 특송은 물류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위 산업이 될 것이며, 향후 4~5년 동안 30%의 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솽쓰이(雙十一) 시즌의 배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점점 더 많은 상품이 같은 도시 내에서 출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가 물류 플랫폼의 정보를 파악하고 미리 같은 도시의 물류창고에 제품을 비축한 결과다.

다만, 산쑹과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거대 물류, 운송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있어 산쑹이 굳건히 사업을 발전시키고 이 분야의 독보적 기업으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듯싶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