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 "故김영애 나 때문에 사망?"…윤호중·원희룡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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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기자

이영돈 PD [유튜브 채널 '이영돈TV' 캡처]

KBS・채널A 출신인 이영돈 프로듀서(PD)가 과거 제작했던 프로그램과 배우 고(故) 김영애씨의 사망이 연관됐다는 주장에 대해 법적 절차에 나섰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PD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악성 댓글을 남긴 네티즌 등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혐의 고소장을 최근 제출했다.

이 PD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우면의 장지원 변호사는 “고소장에는 일각에서 언급된 ‘자영업자 킬러’ 등으로 인한 내용도 있지만, 김영애씨 죽음과 관련한 내용이 주된 부분”이라고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이 PD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이영돈TV’에 올린 “이영돈 PD, 법적투쟁 착수”라는 영상을 통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윤 비대위원장, 원 후보자, 악플러 등을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PD는 이 영상에서 “저의 명예를 위해서 더는 참지 않겠다”며 “작년 경선과정에서 윤호중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저를 ‘가짜뉴스의 대명사’로 지칭했고 ‘나쁜 방송’, ‘나쁜 뉴스’의 상징으로 표현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윤 비대위원장이) 사망한 한 유명 배우가 저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호도했고, ‘많은 자영업자가 제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했다’고도 주장했다”면서 배우 김영애씨의 사망을 언급했던 윤 비대위원장의 당시 발언을 꼬집었다. 이 PD는 “이는 모두 허위사실로 저에 대한 인격살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경선 TV 토론 당시 홍 의원에게 ‘이 PD는 온 국민이 다 아는 자영업자 킬러’라고 한 원 후보자 발언도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해선 “전국민이 시청하는 토론에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의 선거캠프에 들어가려다 과거 제작한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자 영입이 보류됐다.

KBS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은 2007년 10월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에 등장한 황토팩을 만든 ‘참토원’은 이 방송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결국 도산했고, 이 PD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PD는 이 사건과 관련해 “보도내용은 허위지만 공익적인 측면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무죄가 확정됐다.

한편 김영애씨는 참토원의 대주주였으며,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