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이 밀수입자로부터 압수한 중국산 문신용 마취크림을 28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확인된 수량만 5만 점, 시가 8억원(판매가 기준) 상당이며 무허가 문신시술소와 일반소비자들에게 유통됐다. 상처에 바르는 연고처럼 생긴 이 제품은 수입은커녕 국내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 약품이다.
‘TKTX’라고 쓰여 있는 이 제품은 대표적으로 노란색과 연두색 2종이 있다. 노란색은 마취 시간이 2~3시간, 연두색은 6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제품의 뚜껑을 열어 쭉 짜 보니 분홍빛의 내용물이 나왔다.
정품을 인증하는 가짜 홀로그램도 붙여져 있다. 판매자들은 이 홀로그램을 이용해 정품인 것처럼 속여서 판매했다. 세관은 이번 검거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전 세계적으로 허가받은 문신용 마취크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소마취제 성분인 리도카인, 프릴로카인, 테트라카인 3종이 복합적으로 함유돼 있다. 이 중 테트라카인은 극소량만 써도 인체에 위험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테트라카인이 포함된 마취제는 생산되지 않고 있다. 또 위 3종의 성분이 섞여서 나온 복합제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세관은 설명했다.
인천세관은 앞으로도 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불법 의약품은 관세국경 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