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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국, 에어택시 등 UAM 기술 선진국의 60∼70% 수준"

중앙일보

입력

사진=한화시스템

사진=한화시스템

화물드론 및 에어택시 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의 관련 기술 수준은 아직 선진국의 60∼7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8일 UAM 기체를 개발 중인 우리나라의 기업 수가 전 세계 UAM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각 12개 등 인 반면, 한국은 현대차,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뿐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 지난 26일 영국 코번트리에 세운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에어원'의 모습. 슈퍼널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 지난 26일 영국 코번트리에 세운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에어원'의 모습. 슈퍼널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전경련은 한국도 UAM의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실증과 서비스·인프라 구축, 기술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K-UAM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자율비행기술과 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60∼7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한화시스템 등 기술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전망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료=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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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은 기체·부품과 이착륙 시설, 운항서비스·관제, 교통연계 플랫폼, 항공 정비 등 도심항공 이동 수단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화물 운송과 승객 운송 등 크게 두 가지 활용 분야로 분류된다.

소형 기체를 활용한 화물 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반면 승객 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과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아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시험 비행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인 만큼 각국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용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2028∼2030년에는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경련은 UAM 산업이 비행체 개발뿐 아니라 연료전지(수소, 전고체배터리),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을 아우르고 있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해 2040년에는 1조4739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승객 수송 기체 시장이 8510억달러(약 1000조원), 화물운송이 4130억달러(약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UAM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국제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이 취약해 정부의 투자 지원이 중요하다"며 "배터리와 ICT 기술력 등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UAM 시장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수도권 비행 제한과 데이터 공유 제한을 완화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해 UAM 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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