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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리버풀 중 최고의 팀"...쿼드러플 향해 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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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리버풀 헨더슨(가운데)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버풀 헨더슨(가운데)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전례 없는 쿼드러플(Quadruple·4관왕)을 향해 진군했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비야레알(스페인)을 2-0으로 완파했다.

후반 8분 리버풀 조던 헨더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비야레알 수비수 페르비스 에스투피난의 발을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기록됐다. 2분 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가 아크 부근에서 절묘한 패스를 찔러주자, 침투해 들어간 사디오 마네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버풀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슈팅 수 20대1(유효슈팅 5대0), 볼 점유율 71%대29%, 패스 749개 대 264개 등에서 크게 앞섰다. 16강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올라온 비야레알의 돌풍을 잠재웠다.

특히 리버풀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31·스페인)가 ‘교수님’처럼 상대를 한 수 지도했다. 티아고는 패스성공률 96%(103개 중 99개), 롱패스 성공률 100%(9개 중 9개)를 기록했다. 탈압박 후 선제골의 출발점 패스를 했다. 또 전반 42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강력한 중거리슛을 쐈다.

리버풀의 시즌 4관왕 도전을 이끌고 있는 클롭(가운데) 감독. [AFP=연합뉴스]

리버풀의 시즌 4관왕 도전을 이끌고 있는 클롭(가운데) 감독. [AF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BT스포츠에 출연해 “현재 리버풀은 내가 본 리버풀 중 최고다. 그들은 가차 없이 압박하고, 에너지와 헌신을 보여준다. 당신은 여기 앉아서 그저 감탄만 하면 된다”고 극찬했다. 리버풀 공격수 출신 마이클 오언도 동의하며 “리버풀이 완전히 지배했다. 제가 레드 셔츠를 입고 본 팀 중 최고의 팀이다. 비야 레알 선수들은 ‘뭐가 우리를 때렸지’라고 생각하며 경기장을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최대 4개의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다. 이미 지난 2월 카라바오컵(잉글랜드 리그컵)을 제패했다.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결승에 진출해 다음달 15일 첼시와 우승을 다툰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체스터시티에 승점 1점 뒤진 2위라서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리버풀은 다음달 4일 비야레알과 4강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역대 유럽축구에서 리그와 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팀은 7팀(총 9회) 뿐이다. 리버풀은 1976~77시즌 리그와 유러피안 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FA컵 결승에서 맨유에 패한 바 있다.

퍼디낸드는 리버풀의 4관왕 도전에 대해 “달성한다면 불멸(immortal)의 기록이자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언도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5년 리버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하고 동시에 깊이 있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리버풀 공격수 출신 피터 크라우치는 “리버풀은 모든 포지션에 2명의 선수가 있고, 맨시티 스쿼드와 맞먹는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올 겨울 영입한 루이스 디아즈가 이날 살라-마네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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