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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 무시했는데 짜릿하네…11년만에 문연 '레고랜드'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5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7개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는데 '레고시티(사진)'에는 레고 스타일로 구현한 경찰서·소방서·기차역·운전학원 등이 들어섰다. 사전 오픈 기간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5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7개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는데 '레고시티(사진)'에는 레고 스타일로 구현한 경찰서·소방서·기차역·운전학원 등이 들어섰다. 사전 오픈 기간부터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약 3000만 개의 레고 브릭으로 세운 장난감 세상.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5월 5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가 춘천 의암호 중도 섬에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한 지 11년 만이다.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다. 레고랜드는 2014년 공사 도중 막대한 양의 선사유적 출토되며 세간의 중심에 올랐다. 애초에는 강원도가 중도 내 11만㎡(3만3000평) 규모 문화재보존구역에 선사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을 조성키로 했는데 여태 착공조차 못 한 상태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레고랜드를 통해 연간 200만명 유치, 5900억원 경제효과 창출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사전 오픈 기간에 레고랜드를 미리 다녀왔다.

미리 가본 레고랜드

43m 높이 레고랜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래고랜드와 중도의 모습. 파크 너머의 벌판이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조성이 예정된 땅이다. 김경록 기자

43m 높이 레고랜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래고랜드와 중도의 모습. 파크 너머의 벌판이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조성이 예정된 땅이다. 김경록 기자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춘천 의암호 한가운데 섬 중도(하중도)에 레고랜드가 있다. 중도 내 28만790㎡(약 8만5000평) 면적에 테마파크를 개발했다. 전 세계 10개 레고랜드 가운데 네 번째로 크다.

레고랜드는 7개 클로스터로 구성돼 있다. 이를테면 ‘레고 시티’는 레고 스타일로 구현한 작은 도시다. 경찰서‧소방서‧극장‧기차역‧운전면허학원 등이 놀이시설로 들어서 있다. ‘레고 캐슬’에는 시속 60㎞로 질주하는 ‘드래곤코스터’가 있다. 아동용이라고 무시하기에는 고속 주행의 쾌감이 상당하다. 레고 브릭으로 만든 회전목마도 있다. ‘브릭토피아’에서는 레고 장난감을 원 없이 만들어볼 수 있다. 43m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레고랜드는 물론 중도와 의암호까지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미니랜드'에는 국내 랜드마크가 정교한 형태로 재현돼 있다. '레고 모델 빌더'라 불리는 전문 인력 100명이 투입됐다. 서울 시청 광장을 설치하는 모습이다. 김경록 기자

'미니랜드'에는 국내 랜드마크가 정교한 형태로 재현돼 있다. '레고 모델 빌더'라 불리는 전문 인력 100명이 투입됐다. 서울 시청 광장을 설치하는 모습이다. 김경록 기자

사전 오픈 기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드라이빙 스쿨. 시속 4㎞ 속도의 레고카를 타고 전용도로를 누빈다. 김경록 기자

사전 오픈 기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드라이빙 스쿨. 시속 4㎞ 속도의 레고카를 타고 전용도로를 누빈다. 김경록 기자

파크 중앙의 ‘미니랜드’는 특히 두 눈을 크게 뜨게 한다. 해당 국가를 상징하는 도시와 관광지를 레고 브릭으로 재현하는 공간으로, 전 세계 레고랜드의 대표 시설로 통한다. 춘천 레고랜드에는 8개(서울‧강원‧부산‧제주도 등) 지역의 랜드마크가 들어섰다.

서울타워‧국회의사당‧경복궁‧롯데월드타워‧춘천중앙시장 등이 약 20분의 1 크기로 정교하게 제작돼 있다. ‘레고 모델 빌더’로 불리는 전문 인력 100명이 답사에서 설계‧제작까지 약 1년 반의 시간을 투자해 만든 시설이다. 무게 196㎏짜리 청와대 모형을 제작하는 데만 8만7891개의 레고 브릭이 사용됐단다. 정교하고도 아기자기한 생김새에 감탄이 절로 든다.

사전 오픈 기간 가장 긴 줄이 늘어선 시설은 ‘드라이빙 스쿨’이다. 시속 4㎞로 움직이는 전기자동차를 몰고 신호등‧로터리‧감시카메라까지 있는 도로 세트장을 누빈다. 주행 후 레고 운전면허증(2만5000원)을 발급할 수 있다.

“너무 비싸다” 볼멘소리도 

파크 곳곳에 레스토랑과 스낵 코너가 있다. 사과 튀김을 계피로 코팅한 ‘애플 프라이(6000원)’가 전 세계 레고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 위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보니, 먹거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다른 테마파크와 달리 음식 반입도 금지돼 있다.

비싼 가격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입장권 가격은 어른 기준 6만원. 할인 프로모션이 부족해 웬만하면 제값을 다 치러야 한다(에버랜드의 경우 4만6000~6만4000원으로 시즌별 탄력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고,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반값에도 입장할 수 있다. 롯데월드의 사정도 비슷하다).

7월 1일 개관하는 레고랜드 호텔도 마찬가지다. 하룻밤 방값(4인 조식 포함)이 평균 60~70만원 선이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주차장(4000대 규모)도 일부만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4 객실 규모의 레고랜드 호텔은 7월1일 개관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154 객실 규모의 레고랜드 호텔은 7월1일 개관할 예정이다. 김경록 기자

이용정보

춘천 레고랜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춘천 레고랜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레고랜드와 경춘선 춘천역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45분마다 오간다. 기차역에서 파크 입구까지는 차로 10여 분이 걸린다. 코로나 확산 방지와 혼잡을 막기 위해 당분간 100% 예약제로 운영하다. 한 번에 최대 1만200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주말 기준 오전 10시~오후 7시. 야간 운행은 하지 않는다.

춘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레고랜드 앞에 내건 현수막들.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도 보인다. 사진 백종현 기자

춘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레고랜드 앞에 내건 현수막들.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도 보인다. 사진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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