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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기차 전문 인증 제도 통해 AS 인력 육성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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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

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

BMW그룹코리아

1. BMW의 i비전 서큘러는 차체에 재활용 강철·알루미늄 적용 비율을 확대했다.

1. BMW의 i비전 서큘러는 차체에 재활용 강철·알루미늄 적용 비율을 확대했다.

2.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한 BMW의 i비전 서큘러.

2.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한 BMW의 i비전 서큘러.

3. 미니(MINI)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3. 미니(MINI)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BMW그룹코리아가 대대적으로 전기차 애프터세일즈(AS) 인력 육성에 나선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소비자에게 보다 전문적인 AS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BMW그룹코리아의 대표적 전기차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비 경력 5년 이상의 AS 인력을 대상으로 매년 ‘고전압 테크니션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닷새간 진행하는 이론 교육과 고전압 배터리·구성품 관련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최종 시험을 통과하면 고전압 테크니션 자격증을 부여한다. 이 자격증을 받은 인력은 BMW AS센터에서 고전압 시스템 고장·진단이나 구성품 교체, 배터리 관련 수리 작업이 가능하다.

둘째, ‘고전압 전문가 과정’도 마련된다. 2~3년에 한 차례 실시하는 고전압 전문가 과정은 차량 정비뿐 아니라 사고 난 전기차를 수리하고, 배터리 활선작업 등 고전압 차량에 대한 모든 작업을 진행·지휘할 수 있다. 고전압 테크니션 자격증 보유자만 수강할 수 있다. 25일간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10차례 평가를 통과하면 고전압 전문가 자격증을 받는다.

셋째 프로그램은 ‘카본 바디 수리 테크니션 과정’이다. 탄소섬유에 대한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차체를 수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국내 완성차·수입차 중에서 탄소섬유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업체는 BMW가 유일하다.

정상천 BMW그룹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상무)은 “전기차는 고전압 시스템을 다뤄야 하는 만큼 전문성·안전성이 모두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고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며 “BMW그룹코리아는 체계화한 전기차 전문가 인증 제도와 전기차 전문 인력 인증 제도를 바탕으로 업계 최다의 전기차 수리 인력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014년 순수전기차 BMW i3를 국내 출시한 이래 전기차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72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화 모델 점검·수리와 소모품 교환 등이 가능하다. 이 중 34개 서비스센터는 고전압 배터리·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특히 CFRP 차체를 포함해 BMW 전기화 모델의 모든 부분을 점검·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는 7개다.

BMW 부품물류센터는 전기차 부품 전용구역을 확보해 최소 1000대 분 이상의 배터리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물류 환경을 구축했고, BMW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독일 본사와 함께 전기차 전문 수리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가 과정을 구성한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교육·인증 제도를 활용해 전기차 전문 수리 인력을 전체 서비스 인력의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BMW가 전기차 인력 확보에 투자하는 건 독일 BMW그룹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선도 전략의 일환이다. BMW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억t 이상 감축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약 1000만 대의 순수 전기차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BMW그룹은 차량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2차 원자재의 사용 비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차체에 재활용 강철·알루미늄 적용 비율을 확대하고 천연 원자재나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BMW그룹이 현재 차량 생산단계에서 사용하는 2차 원자재의 비중은 30%가량인데, 향후 이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BMW그룹의 최종 목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의 흡수 대책을 세워, 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총량을 중립 상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원자재 채굴부터 생산 공정, 폐차 재활용까지 전체 자동차 생애 주기에서 탄소 발자국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BMW 코리아가 지난해 11월 한국서 공식 출시한 순수 전기차 iX는 개발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BMW그룹이 추구하는 ‘순환경제’ 원칙을 적용했다. iX는 원자재 생산부터 차량의 제조·사용까지 모든 단계에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였다.

우선 iX에 장착한 전기모터는 원자재 채굴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제작했다. 또 독일 바바리아주에 소재한 BMW그룹 딩골핑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은 100%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제작했다. 알루미늄 역시 태양광 발전소에서 수급한 전력을 통해 생산했다.

내·외장재 역시 비슷하다. 예컨대 콘솔 박스는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목재를 사용하고, 시트는 일반적인 크롬 태닝이 아닌, 올리브 기름 채취 과정에서 버려지는 올리브 잎을 사용한 가죽을 활용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차량 전체에 사용한 열가소성 수지 부품의 20%가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졌다.

한편 BMW그룹코리아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3가지 순수 전기차를 한국에 선보였다. 중형 SUV X3를 기반으로 제작한 순수전기차 iX3와 중형 쿠페 i4 등이다. 별도로 미니(MINI)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뉴 MINI 일렉트릭’도 판매 중이다. BMW그룹코리아는 현재 한국 수입 전기차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정상천 상무는 “한국에서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순수 전기 모델에 특화한 A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력·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화 모델에 높은 전문성을 갖춘 정비인력을 육성해 믿을 수 있는 AS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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