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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70년대 겪은 스태그플레이션 직면…전세계 생활비 위기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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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50년 만에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그 영향으로 전 세계 가구가 생활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세계은행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4월 ‘상품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품 시장에 역사적으로 강력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생산과 무역, 소비 방식이 2024년 말까지 상품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1970년대 경험한 스태그플레이션의 망령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언더미트 질 세계은행 부총재는 “우리가 1970년대 이후 경험한 가장 큰 상품 쇼크에 해당한다”며 “그때처럼 식량과 연료, 비료 무역의 제약이 급증하며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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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거 다른 전쟁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품 시장에 더 크고 지속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예상이다. 에너지 수급 문제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전쟁의 타격을 받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 문제를 다른 화석 연료로 대체할 여지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년 4월 이후 2년간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의 상승 폭은 1973년 오일쇼크 이후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40%가 오른 배럴당 100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2년 전의 배 이상으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피터 네이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 가구가 생활비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소득 대부분을 식량과 에너지에 쓰는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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