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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재계 2위 의미없다…'둔해졌다'로 들릴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재계 2위로 SK그룹이 오른 것에 대해 "기업집단순위는 자산순위인데 (올라간 것이) 큰 의미가 없다. '덩치가 커졌다', '둔해졌다' 이런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우석경제관에서 '시장의 변화, 미래의 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특강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SK그룹이 재계 대기업집군단 2위로 올라선 날이어서 학생들의 관심이 유독 뜨거웠다.

최 회장은 디지털화와 세계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영향으로 기업의 목적이 수익을 넘어 소셜 밸류(사회적 가치) 창출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수많은 1대1 관계로 형성되고, 가격은 이러한 관계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현재의 수익 규모보다 고객과의 관계에 따라 미래의 현금 흐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가치는 기업이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의지와 역량에 대한 주주나 투자자가 신뢰를 할 때만 형성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미국의 인텔과 테슬라를 비교하며 두 기업의 주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 "인텔과 테슬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각각 168만명, 937만명으로 5배 차이가 난다. 고객들과 많은 관계를 맺은 테슬라에 비해 인텔은 고객과의 접촉이 부족하다"며 "결국은 관계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미래에는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노동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창조성 원천으로서의 자유와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 변화를 수용해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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