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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e스포츠 미래도 웹3.0” 젠지가 코인거래소 손잡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젠지 이스포츠는 지난해 12월 드링크 음료 제조사 몬스터에너지와 함께 '몬스터 팬 데이(Monster Fan Day)'행사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진행했다. [사진 젠지 이스포츠]

젠지 이스포츠는 지난해 12월 드링크 음료 제조사 몬스터에너지와 함께 '몬스터 팬 데이(Monster Fan Day)'행사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진행했다. [사진 젠지 이스포츠]

e스포츠는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시청자 수는 2019년 3억 9780만명에서 지난해 4억74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e스포츠 챔피언십 시청자 중 62%가 34세 이하(2019년)로 젊다. 오는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정통 스포츠화(化)화에도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2017년 설립된 '젠지 이스포츠'는 이런 e스포츠 산업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곳이다.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등 주요 종목에서 7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3년만인 2020년 미국 포브스 발표 ‘e스포츠 구단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당시 추정 구단가치는 1억 8500만 달러(2341억원)였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확정된 매출이 지난해 연 매출을 넘어설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14일 이 회사의 아놀드 허 대표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허 대표는 구글, 보스턴 컨설팅 등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다 2019년 젠지 한국 지사장으로 합류,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젠지 이스포츠는 지난해 말 아놀드 허 한국 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 젠지 이스포츠]

젠지 이스포츠는 지난해 말 아놀드 허 한국 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 젠지 이스포츠]

코로나19로 e스포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젠지 이스포츠는 어땠나.
“오프라인 이벤트를 하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새로운 돌파구들을 많이 찾았다.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는 계속 늘었났기 때문에 다양한 회사들과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었다. 지난해 8월 힙합 레이블 AOMG와 협업해 e스포츠 주제 음원을 발표했고 퓨마, 크록스,,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 몬스터에너지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e스포츠 기업 젠지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시도였다.”
대회 중계권, 스폰서십 등으로도 돈을 많이 벌지 않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e스포츠가 주목받으면서 선수들 연봉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랐다. 인기 종목의 최고 선수 연봉은 수백만 달러 수준이다. 미국, 중국의 구단들이 경쟁하다보니 그렇다. 그래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는 말을 주변에 자주 한다. e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나.  
“웹3.0(플랫폼에 데이터와 부가 집중되는 웹2.0 인터넷을 넘어, 참여자도 보상을 받는 탈중앙화된 인터넷)과 플레이 투 언(P2E·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 e스포츠에도 기회가 될거라 생각하고 있다. 이미 전통 스포츠에서도 이런 변화가 진행 중이다. 미국 프로농구 NBA만 봐도 경기 명장면을 NFT(대체불가능토큰)로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산되는 건 시간 문제다. 우린 e스포츠 쪽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한다.”
P2E는 e스포츠에 어떤 기회가 될까.  
“e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게임 이용자 중 정말 0.001%만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 최고의 선수들만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그냥 게임 이용자일 뿐이다. 하지만 P2E 방식이 접목되면 상위 0.1%, 혹은 1% 정도 실력의 플레이어도 프로 선수처럼 게임을 통해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밥벌이 할 수 있는 저변을 넓힐 수 있다.”
많은 P2E게임이 나온다. 출시 초기엔 화제를 모으지만 지속가능성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실 대부분의 P2E게임은 형편없다. 경쟁이라는 e스포츠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트랜드가 바뀌고 있고 대단한 인재들이 이 분야에 들어오고 있다. 지금 수준이 1이라면 내년엔 10, 내후년엔 100이 되는 게임이 계속 나올 거라 본다. e스포츠와 웹3.0, P2E의 가능성이 연결돼 큰 시장이 생길 것이라 본다. 지난 1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그런 기회들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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