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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덕분에” K-배터리 ‘맏형’ LG엔솔 1분기 영업익 2600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롱-셀(Long Cell)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사고 예방 관리를 시행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롱-셀(Long Cell)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사고 예방 관리를 시행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지난 1월 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매출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4.1% 감소했다.

수익이 나빠진 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세계 완성차 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배터리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추정치였던 영업이익 1600억여 원보다 1000억원가량 웃돌아서다.

배터리업계는 LG엔솔이 테슬라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면서 수혜를 봤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전기차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테슬라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1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31만48대로 전년 동기(18만4877대)보다 68% 늘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생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공정 단순화 등으로 공급망 이슈 사태를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모델3 대규모 인도 행사'를 가졌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테슬라코리아는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모델3 대규모 인도 행사'를 가졌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올 들어 니켈·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이를 배터리 판가와 연동시켜 시장 영향을 최소화한 것도 영업이익을 덜 까먹은 요인으로 꼽힌다. LG엔솔 관계자는 “4년 전 코발트 폭등 이후로 큰 손실을 본 후 주요 원재료 가격을 판가에 연동해 완성차업계와 계약하는 것으로 손질을 봤다”고 전했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견조했고,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해 시장 영향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여전하지만 주요 거래선의 신차 출시 효과,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투자를 조율해오던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만의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3월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연합뉴스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투자를 조율해오던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만의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겠다고 3월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연합뉴스

LG엔솔은 또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약 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기가와트시(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약 1조3000억원 늘어난 19조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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