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90조 시장 공략”…롯데케미칼, 美 배터리 스타트업과 합작사 설립

중앙일보

입력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와 합작회사(JV) 설립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기가와트시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할 계획이다. 음극재를 금속인 리튬으로 대체한 리튬메탈 배터리는 흑연∙실리콘을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가 향상돼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수명이 연장된다는 장점도 있다.

소일렉트는 지난 201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리튬메탈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롯데벤처스와 제너럴모터스벤처스(GMV), 다올인베스트먼트로부터 11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롯데벤처스의 투자금은 롯데케미칼이 총 출자금(130억원)의 76%를 투입한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통해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은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점찍고 관련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233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1월에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탠더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 지분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의 경우 현재 연산 4000t 규모인 설비를 2025년까지 10만t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 급증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7%씩 성장해 2025년에는 1600억 달러(19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이 가진 소재 기술과 글로벌 사업 역량, 소일렉트의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며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배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