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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2월 사망자 역대 최다 증가, 인구 이동 47년만 최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사망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이 늘었다. 출생아 수도 계속 줄면서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빨라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입원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입원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스1

27일 통계청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사망자 수는 2만918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7% 증가했다. 월 사망 인원으로는 지난해 12월, 2018년 1월(한파), 올해 1월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오미크론 확산,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져 

증가율은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였다. 동월 대비는 물론 월별 전체로 따져도 최고 기록이다. 2월 사망자 증가 폭(전년 대비 5394명) 역시 동월 대비 가장 컸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2월 7.4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4명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겨울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던 때와 맞물린다. 저출산 고령화로 노인 인구 자체가 늘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급격히 번지면서 사망자 수 규모를 키웠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가 우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고령자에게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사망자 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2월 사망자 수가 다른 월보다 적은 편이었는데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 영향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출생·사망·혼인·이혼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출생·사망·혼인·이혼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이 울음소리는 계속 줄고 있다. 2월 출생아 수는 2만654명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출생아 수로는 동월 대비 역대 최저다.

28개월 연속 인구 자연 감소 

사망자 수는 크게 늘고 출생아 수는 줄면서 인구 감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월 8535명 인구가 자연 감소(출생아 수-사망자 수)했는데, 동월 기준 가장 많이 줄었다. 인구 자연 감소는 2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5308건으로 1년 전과 견줘 2.2%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4월(1.2%)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기저효과가 컸다. 지난해 2월 결혼이 워낙 적었던(1만4972건, 전년 대비 -21.6%) 탓이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부 완화된 영향도 있다. 이혼 건수는 2월 713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줄었다.

노형준 과장은 “혼인은 증가하긴 했지만 월 1만5000건대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혼인 건수 회복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혼 건수 감소는 최근 10년 이상 혼인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구 이동 47년 만에 최저 

한편 인구 이동은 크게 감소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간한 ‘국내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올 3월 국내 이동자 수(거주지 이전)는 58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동월 기준으로 1975년(55만4000명) 이후 47년 만에 인구 이동이 가장 적었다. 젊은층에 비해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는 고령 인구 비중이 커졌고, 치솟은 집값과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 기대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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