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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유퀴즈’ 출연 논란 계속…민언련 “정치권은 방송 개입에 손 떼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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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tvN 캡처]

지난 20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tvN 캡처]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데 대해 “방송의 정치 선전도구화”라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26일 ‘국민 예능 망가뜨린 신권언유착유퀴즈 사태, 정치권은 방송 개입에 손 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취임도 하지 않은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 예능 프로그램에 돌연 등장해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정치권력의 방송 개입과 미디어 재벌의 자발적 충성이 빚어낸 촌극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불거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면서 다가올 ‘신권언유착’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정치인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그간 시청자의 알권리라는 이유로 선거 시기마다 당연한 일로 여겨져 왔지만, ‘방송의 정치선전 도구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사 토크쇼나 공익적인 목적을 위한 예능 출연을 넘어, 정치인이 직무와 별 연관성도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소탈한 이미지’ 만들기로 당사자의 정치적 공과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는 근절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tvN 캡처]

[tvN 캡처]

또 민언련은 “방송을 활용한 이미지 정치는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정치를 공적 담론의 생산보다 사생활과 결부된 ‘재미’로만 소비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공론장을 오염시키고 우리 사회 민주주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에도 자율성 침해와 이미지 정치 악용을 막으라고 요구했다.

민언련은 “지난 수년간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자들이 함께 가꿔온 좋은 예능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권언유착의 희생양으로 망가진 현실을 보고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강구에 무심하다면, 지지율과 시청률의 동반 몰락과 함께 정권과 재벌 미디어에 대한 시민의 신뢰 상실만 초래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방송 개입에 손을 떼고 정치의 본분에 충실하라. 방송사들은 제작 자율성 침해와 이미지 정치의 악용을 막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예능 출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일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이후 다른 정치인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이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향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유퀴즈’ 측이 과거 ‘진행자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연을 거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거세지는 모양세다.

‘국민 MC’ 유재석 역시 역풍을 맞았다. 유재석은 윤 당선인 편 방송 이후 유례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소속사 안테나는 유재석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댓글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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