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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저한테 질문있나요?" 文 "재밌는 질문이네요" 긴 침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저한테 질문하실 게 혹시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손석희 특파원
"정말 재밌는 질문인데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의 질문 요청에,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당황한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자 손 특파원은 웃으며 "없으신 걸로 알겠다"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과의 대담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80분 간 다양한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대담을 시작하기 전 손 전 앵커와 청와대 녹지원을 함께 걸으며 주변 나무들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녹지원 가운데 키 큰 나무를 가리키며 "돌아와보니까 나무들이 (그동안) 이만큼 자라서 커졌다"며 "한 200년 됐을 텐데 부쩍 굵어지고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4.26/뉴스1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4.26/뉴스1

이어 청와대 상춘재를 소개하며 대통령으로서 청와대에 입성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청와대에) 와서 보니까 (상춘재) 벽면 (색이) 굉장히 퇴락했다. 지금도 관저나 이런 데서 보면 저 위에까지 퇴락했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는 좋다고 해서 도료를 발랐는데 나무가 호흡을 못하게 한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포로 다 닦아내고 천연 도료로 (다시) 했다"고 덧붙였고, 손 특파원은 "약간 닦은 자국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 등 해외 국빈들을 영접하는 장소로 쓰였다며 "처음에는 (상춘재 바닥이) 장판이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하이힐을 벗고 신고 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손 특파원은 "저는 16년 전에 딱 상춘재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100분 토론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손 전 앵커는 대담 중간에 청와대 경내 산책길을 함께 걷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성품을 보여주는 길이기도 한데 산책삼아 관저로 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차를 타지 않고 여유가 있을 때는 걸어 내려오거나 걸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중에는 청와대가 돈 쓴다고 뭐라 하니까 못하고 퇴임 때 다음 대통령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함께 침류각으로 자리를 옮긴 뒤 손 특파원은 "초가집도 보이고 한국적인 멋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여기를 행사나 대담 자리로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침류각에서 문 대통령의 퇴임 후 계획과 마지막 인사말 등으로 대담을 마친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기념촬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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